인도네시아 의회, 한국기업 요청 신수도 이전 건설 사업 투자

인도네시아 국회가 우리 기업에 신수도 건설 사업과 관련해 적극적인 투자에 나서 달라고 요청했다. 신수도 사업에 필요한 자금의 80%를 외부에서 유치해야 하는 만큼 주요 투자자 중 하나인 우리 기업에 손을 벌린 것이다. 이에 따라 우리 기업의 인도네시아 진출 기회가 확대될 것으로 기대된다.

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인도네시아 최고 입법기관인 국민협의회(MPR)는 지난 3일(현지시간) 우리 정부 및 기업 관계자와 만나 신수도 사업에 대해 논의했다. 행복청과 한국토지주택공사(LH), 현대엔지니어링, 신한금융그룹, 코린도 등이 참석했다.

밤방 수사트요(Bambang Soesatyo) 국민협의회 의장은 이 자리에서 “신수도 사업에 필요한 자금 446조 루피아(약 35조원) 가운데 국가 예산이 19.2%를 차지하고 나머지는 민관합작투자(54.4%)와 민간투자(25.4%)로 충당할 계획”이라며 “정부 부담은 줄이면서 많은 투자자에게 사업 참여 기회를 제공할 것”이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신수도를 스마트 시티, 포용 도시, 지속가능한 도시로 개발하기 위해 인도네시아와 한국 간 네트워크를 강화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우리나라는 전 세계 국가 가운데 싱가포르와 중국에 이어 인도네시아에서 세 번째로 많은 투자를 했다.

인도네시아 정부는 2019년 8월 보르네오섬 동칼리만탄 수도 이전 계획을 발표한 이후 준비를 계속하고 있다. 지난해말 신수도 건설을 위한 법안을 2021년 우선 처리 법안 목록에 포함시켜 의회에 제출했다. 중앙정부 공무원 이전 로드맵, 신수도 건설 마스터플랜 수립 등이 완료 단계에 있다.

조코위 대통령은 2024년에 중앙정부 전체를 이전한다는 계획을 표명하는 등 수도 이전에 대한 의지를 계속 드러내고 있다.

한편, 우리 정부는 지난 2월 인도네시아의 수도이전 지원을 위해 정부와 공공기관·민간부문 협력체인 ‘팀코리아’를 출범했다. 인도네시아 정부에 파견 근무 중인 행복청 수도이전협력관을 중심으로 인도네시아 신수도 건설 참여·투자 의향이 있는 인도네시아 주재 26개 공공기관·기업이 참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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