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수하얀토 전 청장 해임, 후임에 크리스토메이 시안투리 육군 중장 임명
– 재난 예비비 비리 의혹 속 내부 쇄신 예고… “사법 절차 개입 없이 원칙 대응”
프라보워 수비안토 인도네시아 대통령이 국가재난방지청(BNPB) 수장을 전격 교체했다. 부패방지위원회(KPK)가 BNPB 내부 비리 의혹과 관련해 대대적인 수사에 착수한 직후 단행된 조치여서 비상한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인도네시아 대통령궁은 15일 자카르타 국가궁에서 크리스토메이 시안투리 육군 중장의 신임 BNPB 청장 취임식을 거행했다고 밝혔다. 이번 인사는 BNPB 청장의 해임 및 임명에 관한 대통령령 제113P/2026호에 의거해 이뤄졌으며, 이로써 2021년 11월부터 재임해 온 수하얀토 전 청장은 약 5년 만에 직에서 물러나게 됐다.
이번 수장 교체는 재난 대응을 위한 예비비(DSP) 조달 과정에서의 물품 및 용역 비리 의혹으로 기관 전체가 흔들리는 가운데 단행됐다. 앞서 KPK는 기습 단속(OTT)을 통해 전날인 14일, 수하얀토 전 청장의 친동생이자 BNPB 전문위원인 비마 세티아완을 포함한 핵심 관계자 5명을 피의자로 정식 입건했다.
입건된 피의자 명단에는 비마 외에도 가브리엘 푸르와카 시깃(GPS) 재난긴급지원관리국장 겸 계약담당관(PPK), 리차드 에를랑가 BNPB 전문위원, 그리고 민간인 2명이 포함됐다. 비마와 리차드는 재난 예비비를 유용한 혐의를 받고 있다. 정부 측은 친동생의 사법 처리가 이번 청장 교체의 직접적인 사유인지에 대해 명확한 공식 입장을 밝히지 않았으나, 정권 차원에서 비리 의혹에 따른 정치적 부담을 조기에 차단하기 위한 결단이라는 해석이 지배적이다.
취임식을 마친 크리스토메이 신임 청장은 강력한 내부 쇄신을 예고했다. 그는 기자들과 만나 “취임 첫 행보로 조직 현황 파악을 위한 내부 결속을 다지는 한편, 진행 중인 사법 절차에도 엄정히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이번 사건에 연루된 루스티안 BNPB 수석사무총장(Sestama)의 교체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는 “사법 절차가 진행 중인 만큼 상황을 예의 주시할 것”이라며 “교체가 필요하다면 당연히 교체하겠다”고 답했다. 다만 “BNPB 차원의 수사 개입은 결코 없을 것이며, 모든 것은 법령에 따라 사법 당국이 공정하게 처리하도록 일임하겠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크리스토메이 청장은 취임 직후 프라보워 대통령으로부터 “지체 없이 속도를 내어 직무를 훌륭히 수행하라”는 당부를 받았다며, 비리 의혹과 별개로 국가 재난 대응 체계에 공백이 없도록 하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했다.
그는 “현재 산불, 토지 화재, 홍수, 화산 폭발 등 산적한 현안이 많다”고 진단하며, “각 부처와 지자체, 치안 당국 간의 유기적 공조를 통해 피해 주민들이 신속한 지원을 받을 수 있도록 기민하게 업무에 임하겠다”고 강조했다.
(Tya Pramadania 법무기자. Kamilia Octaviani 기자. Fajar 편집 기자, AI경영센터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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