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역사적 상징성 지닌 자택서 개별 예방… 남북 관계 개선 위한 메가와티의 ‘특사’ 경험과 전문성 재조명
UAE 대사와도 회동, BRIN 중심의 과학기술 및 맹그로브 연구 협력 강화 제안
[자카르타=한인포스트] 인도네시아 현대 정치의 거목이자 제5대 대통령을 역임한 메가와티 수카르노푸트리 투쟁민주당(PDI-P) 총재가 한국과 아랍에미리트(UAE) 대사를 연이어 접견하며 민간 외교의 전면에 나섰다. 이번 회담은 단순한 의례적 방문을 넘어 한반도 평화와 중동의 지정학적 현안, 그리고 과학기술 협력을 아우르는 심도 있는 전략적 논의가 이뤄진 것으로 평가된다.
지난 2026년 7월 13일(월요일), 메가와티 총재는 자카르타 중부 멘텡 테우쿠 우마르 거리에 위치한 자신의 자택에서 윤순구 주 인도네시아 대한민국 대사와 압둘라 살렘 오바이드 알 다헤리 주 인도네시아 UAE 대사를 각각 개별 접견했다.
◇ 한반도 평화의 ‘키맨’으로 부상한 메가와티… “조건 없는 대화가 우선”
윤순구 대사와의 회담은 시종일관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서 진행되었다. 이날 자리에는 PDI-P 중앙집행위원회 위원인 M. 프라난다 프라보워, 로크민 다후리, 아흐마드 바사라 등 당 지도부가 배석하여 이번 접견의 무게감을 더했다.
윤 대사는 접견 장소인 메가와티 총재의 자택이 지닌 역사적 가치에 주목했다. 윤 대사는 “인도네시아의 역사가 살아 숨 쉬는 이 공간에 초대받게 되어 매우 영광스럽다”며 “수카르노 국부의 초상화와 메가와티 여사의 활동상이 담긴 사진들을 통해 인도네시아의 어제와 오늘을 한눈에 보는 듯하다”고 감사를 표했다.
본격적인 대화는 한반도의 긴장 완화와 평화 구축 방안으로 이어졌다. 윤 대사는 메가와티 총재가 한국과 북한 모두와 깊은 유대감을 가지고 있다는 점을 강조하며, 그녀가 남북한 평화 대화를 촉진할 수 있는 최적의 중재자임을 시사했다. 윤 대사는 “메가와티 여사는 남북 양측에 대한 풍부한 경험과 전문성, 그리고 특유의 친밀감을 보유하고 있다”며 “이는 양측을 협상 테이블로 끌어낼 수 있는 소중한 자산”이라고 평가했다.
이에 메가와티 총재는 과거 김대중 정부 시절 평화 특사로 활동했던 경험을 회상하며 화답했다. 그녀는 “당시 판문점 국경선으로 갈라진 이산가족의 상봉과 같은 민족인 남북 간 경제 협력을 제안한 바 있다”고 언급하며, 한반도 문제에 대한 지속적인 관심을 드러냈다.
특히 윤 대사는 현재 한반도 상황에서 가장 시급한 과제는 ‘조건 없는 대화’임을 분명히 했다. 그는 “메가와티 총재의 경험을 고려할 때, 여사님이야말로 남북 평화를 위한 적절한 특사가 될 것”이라며 “오늘 논의된 모든 내용을 이재명 한국 대통령에게 가감 없이 전달하겠다”고 밝혔다.
◇ UAE와는 미래 과학기술 및 환경 협력 논의… ‘메가와티 연구소’ 역할 강조
이어 진행된 압둘라 살렘 오바이드 알 다헤리 주 인도네시아 UAE 대사와의 회담에서는 종교적 관용과 과학기술 협력이 핵심 의제로 다뤄졌다. 메가와티 총재는 인도네시아의 국가 이념인 ‘판차실라(Pancasila)’의 가치를 강화하고, 양국 건국자들의 사상을 공유하는 연구 협력을 장려했다.
특히 국가연구혁신청(BRIN) 이사회 의장을 겸임하고 있는 메가와티 총재는 BRIN과 UAE 정부 간의 실질적인 연구 협력을 제안했다. 그녀는 현재 발리에서 진행 중인 맹그로브 연구를 대표적인 사례로 꼽으며, 기후 위기 대응과 지속 가능한 발전을 위한 과학적 이니셔티브에 양국이 힘을 모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 ‘비공식 외교’의 정수… 인도네시아의 전략적 위상 제고
현지 정치 분석가들은 이번 연쇄 접견이 메가와티 총재가 지닌 ‘소프트 파워’ 외교의 저력을 보여준 것이라고 분석한다. 전직 대통령이자 집권 여당의 총재로서, 공식 외교 채널이 다루기 어려운 민감한 현안이나 장기적인 전략 과제들을 비공식 외교를 통해 풀어내고 있다는 평가다.
윤순구 대사 역시 이번 회담이 향후 한국과 인도네시아 간의 관계를 더욱 긴밀하게 만드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확신했다. 특히 이재명 대통령에게 전달될 회담 결과가 향후 한국 정부의 대(對) 인도네시아 정책 및 대북 정책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귀추가 주목된다.
이번 대화를 기점으로 인도네시아는 한국 및 UAE와의 양자 관계를 넘어, 동남아시아와 한반도, 중동을 잇는 평화와 혁신의 가교 역할을 더욱 공고히 할 것으로 기대된다. 평화와 지역 안정이라는 글로벌 가치 아래, 교육, 연구, 문화 및 과학기술 분야에서의 구체적인 협력 사업들이 조만간 가시화될 전망이다. (Tya Pramadania 법무기자. Kamilia Octaviani 기자. Fajar 편집 기자, AI비즈니스센터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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