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인도네시아 전역의 쉘(Shell) 주유소에서 휘발유 공급이 전면 중단된 사태를 바라보는 외국인 투자자와 외신들의 시선이 예사롭지 않다.
글로벌 에너지 거대 기업인 쉘이 인도네시아 시장에서 휘발유 판매를 중단하고 디젤 유종만 제한적으로 판매하는 현 상황은 단순한 수급 불안정을 넘어, 인도네시아의 불투명한 규제 환경과 보호무역주의적 리스크를 고스란히 드러내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지난 7월 9일, 인도네시아 에너지광물자원부(ESDM)의 라오데 술라에만 석유가스국장은 서부 자바 카라왕에서 취재진과 만나 이번 사태에 대한 정부 입장을 밝혔다. 라오데 국장은 “정부 차원에서 쉘의 휘발유 판매를 막는 정책은 없다”고 단언하며, “세계 유가의 불안정성으로 인해 (쉘 측이) 판매를 하지 않고 있을 가능성이 있다”고 언급했다. 수입 허가 지연 의혹에 대해서는 “이미 지난 이야기”라며 선을 그었다.
그러나 외부에서 바라보는 진단은 다르다. 외국인 투자 관점에서 이번 사태의 가장 근본적인 원인은 세계 유가 변동성보다는 인도네시아 정부의 예측 불가능한 ‘규제 변동성’에 있다.
실제로 인도네시아 정부는 지난해 민간 기업의 유류 수입 허가 기간을 기존 1년에서 6개월로 대폭 단축했다. 비록 민간 주유소의 2025년 수입 쿼터를 전년 대비 10% 늘려주었다고는 하나, 급증하는 민간 수요를 감당하기엔 역부족이었다. 쿼터가 조기에 소진되자 ESDM은 추가 수입 추천서 발급을 거부했고, 이는 곧바로 쉘을 비롯한 민간 주유소 네트워크의 공급 마비로 이어졌다.
정부가 내놓은 절충안 역시 국유기업 편향적이라는 지적을 피하기 어렵다. 바흐릴 라하달리아 ESDM 장관은 민간 주유소의 부족한 유류 수요를 국영 석유회사인 페르타미나(Pertamina)를 통해 조달하도록 강제했다.
실제로 쉘은 정부의 중재 하에 페르타미나로부터 유류를 공급받아 올해 5월 중순이 되어서야 겨우 디젤(V-Power Diesel) 판매를 재개할 수 있었다. 휘발유의 경우 지난해 말 페르타미나로부터 10만 배럴의 유류를 공급받아 판매한 것을 끝으로 올해 1월부터 현재까지 공급이 완전히 끊긴 상태다.
쉘 인도네시아 측은 공식 채널을 통해 “인도네시아 내 주유소 네트워크를 완전 철수하는 것은 아니다”라며 진화에 나섰고, 2026년도 유류 수입 추천서 발급을 위해 정부와 지속적으로 협의 중이라고 밝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글로벌 시장은 이번 사태를 인도네시아 내 민간 및 외국인 에너지 기업들의 입지가 좁아지고 있음을 보여주는 상징적인 사건으로 보고 있다. 국영 기업인 페르타미나에 대한 의존도를 강제로 높이고 수입 규제를 강화하는 방식은 자국 산업 보호에는 유리할지 몰라도, 장기적으로는 외국인 투자 매력도를 떨어뜨리는 악재가 될 수 있다.
세계 유가 변동이라는 외부적 요인 뒤에 숨은 인도네시아 정부의 까다로운 쿼터제와 국영기업 중심의 시장 구조가 개선되지 않는 한, 글로벌 기업들의 안정적인 비즈니스는 물론 인도네시아 소비자들의 선택권 보장도 당분간 난항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 (Tya Pramadania 기자. Kamilia Octaviani 기자. Fajar 편집 기자, AI비즈니스센터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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