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네시아, 2026년 1월 무역수지 9억 5천만 달러 흑자 기록… 69개월 연속 흑자 행진 지속

▲통계청 2026년 1월 인도네시아 수출입 무역통계 발표

비석유가스 부문 견인·수출 호조 속 흑자 규모는 전년比 소폭 감소…수입 급증이 변수로 작용

(자카르타 = 한인포스트) 인도네시아 통계청(BPS·Badan Pusat Statistik)은 지난 3월 2일(월) 자카르타 BPS 본부에서 공식 기자회견을 개최하고, 2026년 1월 인도네시아의 무역수지가 9억 5천만 달러(약 1조 2,600억 원)의 흑자를 기록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이번 성과로 인도네시아는 2020년 5월 이후 69개월 연속 무역수지 흑자 기조를 이어가게 되었으며, 글로벌 경기 불확실성이 지속되는 가운데서도 견고한 경제적 회복력을 국내외에 재확인하는 계기를 마련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BPS 공식 발표 전문…”69개월 연속 흑자, 경제 회복력의 증거”

이날 기자회견에서 아텡 하르토노(Ateng Hartono) BPS 유통·서비스 부청장은 “2026년 1월 무역수지는 9억 5천만 달러의 흑자를 기록했습니다. 이 성과로 인도네시아 상품 무역수지는 69개월 연속 흑자를 경험했습니다”라고 공식 발표하며, 이번 흑자가 단순한 수치 이상의 의미를 내포하고 있음을 강조했다.

그는 이어 “비록 이번 흑자 규모가 전년 동기 대비 다소 축소된 측면이 있으나, 연초부터 수출액이 수입액을 지속적으로 초과하고 있다는 사실 자체가 인도네시아 경제의 구조적 건전성을 반영하는 긍정적 신호”라고 덧붙였다.

BPS가 이날 공개한 공식 통계에 따르면, 2026년 1월 인도네시아의 총 수출액은 221억 6천만 달러를 기록한 반면, 같은 기간 총 수입액은 212억 달러를 기록하며 약 9억 5천만 달러의 순흑자를 달성했다.

수출, 전년比 3.39% 증가…비석유가스 부문이 성장 동력

BPS 발표에 따르면, 2026년 1월 인도네시아의 수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3.39% 증가한 221억 6천만 달러를 기록했다.

이같은 수출 성장세는 주로 비석유가스(非油氣) 부문에서 비롯된 것으로 분석되며, 구체적으로는 동식물성 유지(팜유 포함), 니켈, 기계 및 전자 장비 등 핵심 원자재 및 제조업 관련 품목들이 수출 증가를 이끈 주요 품목으로 꼽혔다.

하르토노 부청장은 “이러한 수출액 증가는 비석유가스 부문에 의해 뒷받침되었으며, 특히 비석유가스 제품의 수출은 주로 가공 산업에 의해 주도되어 수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8.19% 증가했고, 전체 수출 증가에 대해 6.54%포인트의 기여를 했다”고 설명했다.

이는 인도네시아 정부가 수년간 추진해 온 원자재 고부가가치화(downstream) 정책의 성과가 수출 지표에 반영되고 있음을 시사하는 대목으로, 단순 원자재 수출에서 가공 제품 수출로의 산업 구조 전환이 점진적으로 이루어지고 있다는 분석이 가능하다.

특히 니켈 관련 가공 제품의 경우, 인도네시아 정부의 강력한 원광석 수출 금지 및 국내 제련 의무화 정책에 힘입어 완제품 및 중간재 수출이 꾸준히 확대되고 있는 추세다.

수입, 전년比 18.21% 급증…원자재·자본재 수요 확대가 주된 원인

반면 같은 기간 인도네시아의 수입액은 전년 동기 대비 18.21%라는 비교적 큰 폭으로 증가하며 212억 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수출 증가율(3.39%)을 크게 웃도는 수준으로, 흑자 규모가 전년 동기 대비 축소된 주된 원인으로 지목된다.

수입 증가의 핵심 동인은 비석유가스 수입의 급격한 확대로, 원자재 및 자본재 수입이 큰 폭으로 늘어난 것이 전체 수입 증가를 견인한 것으로 분석된다. BPS에 따르면 비석유가스 수입 증가는 전체 수입 증가의 14.4%를 차지했다.

한편 석유가스 수입 역시 전년 대비 증가세를 보였으나, 전체 흑자에 대한 비석유가스 수출의 긍정적 기여도에 비하면 상대적으로 제한적인 영향에 그쳤다고 BPS는 설명했다.

일부 경제 분석가들은 이번 수입 급증이 인도네시아 국내 투자 및 생산 활동의 확대를 시사하는 긍정적 신호로 해석될 수 있다고 분석한다. 원자재와 자본재 수입의 증가는 통상 기업들의 생산 능력 확충 및 설비 투자 확대와 맥을 같이하는 경향이 있기 때문이다.

다만 수입 증가세가 수출 증가세를 지나치게 앞지를 경우 향후 무역수지 흑자 규모가 더욱 축소되거나 일시적 적자로 전환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제기되고 있다.

국별 무역수지 현황…미국·인도·필리핀 흑자, 중국·호주·프랑스 적자

BPS가 발표한 국별(國別) 무역수지 세부 데이터에 따르면, 인도네시아의 대(對)국별 무역 불균형 구도가 다시 한번 명확하게 드러났다.

인도네시아의 무역수지 흑자에 가장 크게 기여한 국가는 미국으로, 2026년 1월 기준 15억 5천만 달러의 흑자를 기록했다. 인도네시아는 전통적으로 미국 시장에 전자제품, 팜유 가공품, 섬유·의류, 고무 제품 등 다양한 품목을 수출하며 안정적인 대미 무역 흑자 구조를 유지해 왔다.

2위는 인도로, 인도네시아와의 교역에서 10억 7천만 달러의 흑자를 기록했다. 인도는 인도네시아로부터 석탄, 팜유, 광물 등 원자재를 대규모로 수입하는 주요 교역 파트너 중 하나로, 양국 간 교역 규모는 최근 수년간 꾸준히 확대되는 추세다. 3위는 필리핀으로 6억 9천만 달러의 흑자를 기록, 인도네시아의 동남아시아 역내 무역 우위를 확인시켜 주었다.

반면 인도네시아의 무역 적자 발생 국가 중 가장 규모가 큰 곳은 중국으로, 무려 24억 7천만 달러의 대중 무역 적자가 발생했다. 인도네시아는 중국으로부터 기계류, 전자부품, 철강, 화학제품 등 광범위한 공산품을 대규모로 수입하는 구조적 특성으로 인해 지속적인 대중 무역 적자를 기록하고 있으며, 이는 인도네시아 제조업 경쟁력 강화와 관련한 정책 과제로 꾸준히 지목되어 왔다.

2위 적자 발생국은 호주로 9억 6천만 달러의 적자를 기록했으며, 프랑스가 4억 7천만 달러의 적자로 3위를 차지했다. 프랑스와의 무역 적자는 주로 항공기, 방위산업 장비, 고급 소비재 등의 수입에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비석유가스 부문만을 별도로 살펴보면, 미국이 18억 1천만 달러, 인도가 11억 달러, 필리핀이 6억 9천만 달러의 흑자를 기록하며 전체 무역수지와 유사한 패턴을 보였다. 비석유가스 부문의 적자 기여국 역시 중국, 호주, 프랑스가 동일하게 상위권을 차지해, 에너지 교역을 제외하더라도 인도네시아의 국별 무역 불균형 구조가 공산품 및 자본재 교역에서 비롯된 구조적 문제임을 재확인했다.

69개월 연속 흑자의 의미와 향후 과제

인도네시아가 2020년 5월을 기점으로 69개월 연속 무역수지 흑자를 이어가고 있다는 사실은 단순한 통계 수치 이상의 거시경제적 의미를 지닌다. 코로나19 팬데믹의 충격, 글로벌 공급망 재편, 미·중 무역 갈등 심화, 국제 원자재 가격의 변동성 확대 등 대내외 경제 환경이 급격히 변화하는 와중에도 인도네시아가 5년 이상 연속 흑자를 기록하고 있다는 점은 국가 경제의 대외 경쟁력과 수출 기반의 견고함을 입증하는 것으로 평가된다.

다만 경제 전문가들은 이번 1월 무역수지 흑자 규모(9억 5천만 달러)가 전년 동기 대비 축소되었다는 점과, 수입 증가율(18.21%)이 수출 증가율(3.39%)을 현저히 상회하고 있다는 점에 주목하며 일부 우려를 표명하고 있다.

수입 증가가 생산적 투자 확대에 기인한 것이라면 중장기적으로 긍정적 효과가 기대되지만, 내수 소비재 또는 에너지 수입 증가가 주된 원인일 경우 외환 유출 확대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대중국 무역 적자(24억 7천만 달러)가 여전히 큰 규모로 유지되고 있다는 점은 인도네시아 제조업의 중간재 및 자본재 수입 의존도가 여전히 높다는 구조적 취약성을 드러낸다. 이를 해소하기 위해서는 국내 산업 고도화와 부품 소재 국산화율 제고가 중장기적 과제로 남아 있다.

한편 인도네시아 정부는 프라보워 수비안토(Prabowo Subianto) 대통령 취임 이후 니켈·보크사이트·구리 등 핵심 광물의 다운스트림 산업 육성 정책을 보다 강력히 추진하고 있어, 비석유가스 수출 고부가가치화 기조가 향후에도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결론…안정적 흑자 기조 속 구조적 도전 과제에 주목 필요

2026년 1월 인도네시아 무역수지 9억 5천만 달러 흑자 달성은 글로벌 경기 불확실성 속에서도 인도네시아 경제가 안정적인 수출 경쟁력을 유지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긍정적 지표임에 틀림없다.

특히 비석유가스 가공 산업의 수출 기여 확대는 인도네시아 경제의 질적 성장을 향한 진전을 의미한다는 점에서 고무적이다.

그러나 수입 급증에 따른 흑자 규모 축소, 대중국 무역 적자 심화, 원자재·자본재의 높은 대외 의존도 등 구조적 과제들은 여전히 인도네시아 경제 정책 당국이 해결해야 할 핵심 과제로 남아 있다.

향후 인도네시아가 69개월을 넘어 지속적인 무역흑자 기조를 이어나가기 위해서는 수출 다변화, 산업 고도화, 무역 구조 개선 등을 위한 일관되고 체계적인 정책 추진이 필수적일 것으로 보인다. (Tya Pramadania 기자/ 편집부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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