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미·이스라엘 공습 속 인도네시아 중재 제안 공식 환영… 하메네이 사망으로 중동 전운 최고조

자카르타 주재 이란 대사관 홈페이지

프라보워 수비안토 인니 대통령, 테헤란 방문 의사 타진

이란 최고지도자 하메네이 사망 확인, 트럼프 “보복 시 전례 없는 힘 사용할 것” 경고

(자카르타=한인포스트) 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에 대한 대규모 합동 공습으로 중동 지역의 전면전 위기가 그어느 때보다 고조된 가운데, 이란 정부가 갈등 해결을 위한 인도네시아의 적극적인 중재 제안을 공식적으로 환영하고 나섰다.

현지시간으로 3월 1일(일), 자카르타 주재 이란 대사관은 공식 성명을 통해 미국과 이스라엘의 공습 이후 격화되고 있는 양 진영 간의 무력 충돌 사태와 관련하여 인도네시아가 제안한 중재자 역할에 지지 입장을 표명했다.

이란 외교 공관 측은 AFP 통신을 인용해 “우리는 인도네시아 공화국 대통령이 이 치명적인 갈등을 중재할 준비가 되어 있음을 진심으로 환영한다”고 밝혔다.

이번 이란의 입장 표명은 앞서 인도네시아 외교부가 프라보워 수비안토 인도네시아 대통령의 중재 의지를 밝힌 데 따른 화답이다.

인도네시아 외교부 로고

인도네시아 외교부는 “분쟁 당사국 양측이 동의할 경우, 프라보워 대통령은 평화적 해결과 중재 역할을 수행하기 위해 기꺼이 (이란의 수도) 테헤란을 방문할 완벽한 준비가 되어 있다”고 선언한 바 있다.

다만, 이란 측은 인도네시아의 중재를 환영하면서도 동맹국의 ‘단호한 태도’를 촉구하는 것을 잊지 않았다.

자카르타 주재 이란 대사관은 성명에서 “미국과 이스라엘 정권이 자행한 불법적인 침략과 범죄 행위를 규탄하는 데 있어 인도네시아가 강력하고 확고한 입장을 취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하며, 외교적 중재와는 별개로 국제사회가 미국과 이스라엘의 공습을 비판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현재 중동의 지정학적 긴장은 폭발 직전의 상태다. 갈등의 도화선은 2026년 2월 28일(토) 미국과 이스라엘이 연쇄적으로 감행한 전격적인 이란 본토 공습이었다. 이 공습 직후 이란은 즉각적인 군사적 보복을 단행하며 양측의 충돌은 걷잡을 수 없이 확대되었다.

특히, 이 과정에서 이란의 정신적 지주이자 최고 권력자인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 최고지도자가 사망하는 초유의 사태가 발생했다.

3월 1일(일), 이란 국영 TV는 하메네이의 사망 사실을 공식적으로 확인 및 보도했다. 이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대중을 향해 하메네이의 사망을 공개적으로 밝힌 지 불과 몇 시간 뒤에 이루어진 확인으로, 이란 전역은 큰 충격에 빠진 상태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의 보복 조치에 대해 초강경 대응을 시사했다. 그는 “만약 이란이 미국과 이스라엘의 국가적 이해관계를 겨냥해 보복 공격을 계속할 경우, 워싱턴은 과거에 본 적 없는 ‘전례 없는 힘(unprecedented force)’을 사용하여 철저히 응징할 것”이라고 강력히 경고했다.

프라보워 수비안토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026년 2월 19일 미국 워싱턴 D.C.에서 역사적인 무역 협정에 서명했다. (사진 백악관)

이처럼 군사적 충돌이 극단으로 치닫는 상황에서, 이슬람권 최대 인구 대국인 인도네시아의 행보는 국제사회의 주목을 받고 있다.

인도네시아 외교부는 지난 28일 미국과 이스라엘의 공습 직후 발표한 성명에서 “미국과 이란 간의 (핵) 협상 실패를 매우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며, “이러한 외교적 실패가 결국 중동 지역의 심각한 군사적 긴장 고조와 파국으로 이어졌다”고 진단했다.

이어 인도네시아 외교부는 “인도네시아는 모든 분쟁 당사자가 군사적 행동을 자제하고, 무력 대신 대화와 외교를 최우선적인 해결책으로 삼을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고 덧붙이며 평화적 사태 해결의 중요성을 거듭 강조했다.

최고지도자의 사망이라는 국가적 위기를 맞은 이란과, 압도적인 무력 사용을 경고한 미국 사이에서 프라보워 수비안토 인도네시아 대통령의 외교적 중재 카드가 파국을 막을 실마리가 될 수 있을지 전 세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정치부, 편집부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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