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 태국 자라비 분찬트, 2026 인도네시아 여자 오픈 역전 우승… 한국 김서윤2 공동 2위

짜라비 분짠(태국)이 인도네시아 여자오픈(총상금 60만달러)에서 우승컵을 차지했다. 2026.2.1

최종 라운드 6언더파 맹타, 최종 합계 13언더파 203타로 우승 트로피 들어 올려

한국 낭자군단 분전했으나 아쉬운 뒷심… 김서윤2 공동 2위, 황연서 공동 4위 기록

[자카르타=한인포스트] 태국의 자라비 분찬트(26·Jaravee Boonchant)가 막판 매서운 뒷심을 발휘하며 2026 인도네시아 여자 오픈(Indonesia Women’s Open presented by BTN)의 여왕 자리에 올랐다.

한국 선수들은 대회 초반부터 선두권을 형성하며 우승 경쟁을 펼쳤으나, 마지막 고비를 넘지 못하고 분루를 삼켰다.

지난 2월 1일(일), 인도네시아 다마이 인다 골프-BSD 코스에서 펼쳐진 ‘BTN 주최 인도네시아 여자 오픈’ 최종 라운드에서 자라비 분찬트는 보기 1개와 버디 7개를 묶어 6언더파 66타를 쳐, 최종 합계 13언더파 203타로 우승을 차지했다. 이로써 자라비는 개인 통산 세 번째 국제 대회 트로피를 수집하며 우승 상금 10만 8천 달러(한화 약 1억 5천만 원)의 주인공이 되었다.

◇ 치열했던 선두 경쟁, 승부 가른 후반 집중력

대회 마지막 날인 최종 라운드는 손에 땀을 쥐게 하는 접전이었다. 7언더파로 최종 라운드를 출발한 자라비는 전반 9개 홀에서 버디 3개를 낚으며 추격의 고삐를 당겼다. 그러나 당시 전반을 마친 시점에서 리더보드 최상단에는 한국의 김서윤2(23)가 이름을 올리고 있었다. 김서윤2는 전반까지 12언더파를 기록하며 자라비에 2타 차 앞선 단독 선두를 질주했다.

짜라위 분짠(태국) 선수가 인도네시아 여자오픈(총상금 60만달러)에서 드라이브하고 있다. 2026.2.1

승부의 균형은 후반 9홀에서 급격히 기울었다. 자라비는 후반 들어 놀라운 집중력을 발휘하며 김서윤2를 맹추격했다. 특히 경기 막판, 마지막 3개 홀에서 연속 버디를 낚는 ‘클러치 능력’을 선보이며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후반 보기 1개를 범했으나 버디 4개를 추가하는 공격적인 플레이로 최종 합계 13언더파를 완성, 역전 드라마를 썼다.

반면, 2라운드까지 단독 선두를 달리며 생애 첫 국제 대회 우승을 노렸던 김서윤2는 후반 들어 타수를 줄이지 못하고 자라비에게 역전을 허용, 최종 합계 공동 2위로 대회를 마감했다.

◇ 자라비, “친구와 함께한 편안함이 우승 원동력”

이번 대회 전 세계 랭킹 353위였던 자라비는 경기 직후 인터뷰에서 차분한 경기 운영을 승리의 요인으로 꼽았다. 그녀는 “어제보다 오늘 더 차분하게 경기에 임했으며, 오로지 제 플레이에만 집중했다”라며 “어제는 짧은 퍼트를 놓치면 마음이 흔들렸는데, 오늘은 완전히 다른 느낌으로 경기를 풀어갔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또한, 익숙한 환경과 조력자의 역할도 강조했다. 자라비는 “절친한 친구가 캐디를 맡아주어 3일 내내 심리적으로 편안했다”면서 “작년 이 대회에 처음 출전했던 경험 덕분에 코스 레이아웃을 완벽히 이해하고 있었고, 인도네시아의 날씨 또한 태국과 비슷해 적응에 어려움이 없었다”라고 덧붙였다.

자라비는 앞서 2022 엡손 투어 챔피언십과 BGC 타일랜드 LPGA 마스터스에서도 정상에 오른 바 있으며, 이번 우승으로 자신의 국제 무대 경쟁력을 다시 한번 입증했다.

◇ 한국 선수단, 초반 강세에도 아쉬운 마무리

2026 인도네시아 여자오픈(총상금 60만달러) 3라운드 최종 순위 집계. 2026.2.1

이번 대회에는 KLPGA 드림투어의 엘리트 선수들을 비롯해 아시아-태평양 지역 12개국 최상위 골퍼들이 대거 참가해 치열한 경쟁을 펼쳤다. 한국 선수단은 1, 2라운드 내내 리더보드 상단을 점령하며 우승 기대감을 높였으나 뒷심 부족이 아쉬웠다.

1라운드 단독 선두로 나섰던 황연서는 경기 중반까지 선두권을 유지했으나, 2, 3라운드를 거치며 타수를 잃어 결국 선두와 2타 차이를 극복하지 못하고 공동 4위로 밀려났다. 정지효, 박소혜 등 상위권 도약을 노렸던 다른 한국 선수들은 최종 14위권으로 대회를 마무리했다.

◇ APAC 서킷의 성공적 개최, 인도네시아 골프의 비전 제시

이번 ‘BTN 주최 인도네시아 여자 오픈’은 총상금 60만 달러(약 8억 8천만 원) 규모로 치러졌으며, 36홀 종료 후 상위 60위까지의 선수들이 컷을 통과해 최종 라운드에 진출했다. 특히 이번 대회는 ‘아시아-태평양 서킷(APAC 서킷)’ 2026년 시리즈 투어의 개막전이자, 지난 2025년 12월 대만 모바일 레이디스 오픈에 이은 서킷 두 번째 대회로서 그 의미를 더했다.

2026 인도네시아 여자오픈(총상금 60만달러)에서 우승을 차지한 짜라위 선수에게 시상하고 있다. 2026.2.1

대회를 주관한 송창근 조직위원장은 “대회의 성공적 개최를 위해 힘써주신 모든 관계자분께 감사드리며, 투혼을 발휘해 수준 높은 경기를 보여준 선수들에게 경의를 표한다”라고 말했다. 이어 송 위원장은 “이 대회는 단순한 경쟁을 넘어 인도네시아를 포함한 전 세계 여자 프로 골프의 성장을 위한 우리의 약속을 반영한다”라며 “인도네시아가 국제적인 규모의 여자 골프 대회를 성공적으로 개최할 역량이 있음을 다시 한번 증명했다”라고 평가했다.

한편, 최종 라운드 직후 열린 시상식에는 송창근 조직위원장을 비롯해 위디안티 푸트리 와르다나 인도네시아 관광부 장관, 김정태 아시아골프리더스포럼(AGLF) 회장, 닉슨 L.P. 나피투풀루 BTN 은행 사장, 김미회 KLPGA 부회장 등 주요 내외빈이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자라비 분찬트는 이들 앞에서 우승 트로피와 상금 보드를 들어 올리며 2026 시즌의 화려한 시작을 알렸다. (편집부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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