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부, 전국 ‘적정생계비(KHL)’ 공식 발표… 자카르타 월 590만 루피아 ‘최고’

– 노동부, ILO 표준 반영한 새 산정 방식 도입… 식료품·주거 등 4대 핵심 요소 반영

– 자카르타 KHL 590만 루피아 기록, 최저임금 대폭 인상 예고에 재계 ‘경영난’ 우려

– KHL, 2026년 최저임금 산정 공식의 핵심 변수 ‘알파값’ 결정에 결정적 영향

[자카르타=한인포스트] 인도네시아 노동부(Kemnaker)가 인도네시아 전역의 최신 적정생계비(Kebutuhan Hidup Layak 이하 KHL) 데이터를 공식 발표했다. 특히 수도인 DKI 자카르타의 적정생계비가 월 589만 루피아를 넘어서며 전국에서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KHL 발표는 향후 결정될 2026년 최저임금의 중요한 가늠자가 될 전망이어서, 임금 인상에 따른 재계의 경영 부담 우려가 커지고 있다.

지난 21일 인도네시아 노동부는 공식 인스타그램 계정(@kemnaker)을 통해 전국 모든 주의 최신 KHL 데이터를 공개했다. 노동부에 따르면 KHL은 근로자와 그 가족이 한 달 동안 인간다운 생활을 영위하기 위해 필요한 최소한의 생활 수요 기준으로 정의된다.

노동부 관계자는 “이번 적정생계비 산정은 국제노동기구(ILO)가 정한 표준 방식을 도입하여 가계의 주요 필요 구성요소를 면밀히 고려했다”고 밝혔다. 이는 기존 방식보다 사회·경제적 여건을 더욱 현실적으로 반영하기 위한 조치로, 생계비 산정은 ▲식료품 ▲보건 및 교육 ▲기타 기본 필요 ▲주거(거처) 등 가계 소비의 4대 핵심 요소를 기반으로 이루어졌다.

또한 노동부는 이번 데이터의 객관성과 학술적 신뢰도를 확보하기 위해 일방적인 산정을 지양하고, 국가경제위원회(DEN) 및 중앙통계청(BPS)과 공동 연구를 수행했다고 강조했다.

◇ KHL, 2026년 최저임금 결정의 ‘핵심 키’ 부상

이번에 발표된 KHL 데이터는 지방정부가 2026년 최저임금 인상 정책을 수립하는 데 있어 핵심적인 기준이 될 예정이다. 정부는 과거처럼 획일적인 임금 인상률을 적용하는 대신, 각 지역의 경제 상황과 생활 물가를 보다 적응적으로 반영하겠다는 방침이다.

새로운 임금 체계에서 KHL은 최저임금 산정 공식의 중요 변수인 ‘알파(alpha)’ 값을 결정하는 요인으로 작용한다. 알파 값은 경제 성장에 대한 노동의 기여도를 나타내는 지수로, 0.5에서 0.9 사이에서 결정된다.

노동부 측은 “알파 값은 임금위원회가 노사 양측의 이해관계 균형, 최저임금과 적정생계비의 격차, 그리고 고용 여건 등 다양한 요인을 종합적으로 고려하여 결정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2026년 주 최저임금(UMP)은 인플레이션에 더해 경제성장률과 알파 값을 곱한 수치를 합산하는 방식으로 산출될 예정이다.

◇ 자카르타 590만 루피아 육박… 재계 “임금 도미노 인상 우려”

산정 결과, DKI 자카르타는 월 Rp 5,898,511(약 590만 루피아)로 전국에서 가장 높은 KHL을 기록했다. 이는 자카르타의 내년도 최저임금이 이 기준을 상회할 가능성이 높음을 시사한다. 수도의 임금 인상은 통상 다른 도시들의 임금 결정에 있어 기준점이 되기 때문에, 재계에서는 급격한 인건비 상승으로 인한 경영 악화를 크게 우려하고 있다.

자카르타에 이어 리아우 제도(Rp 5,717,082)와 동칼리만탄(Rp 5,735,353) 등도 높은 수치를 기록하며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반면 동누사텡가라(NTT)는 Rp 3,054,508로 가장 낮은 수준을 보였다.

주요 지역별 KHL 현황을 살펴보면 ▲서자와 Rp 4,122,871 ▲중부자와 Rp 3,512,997 ▲동자와 Rp 3,575,938 ▲발리 Rp 5,253,107 등으로 나타났다. 파푸아 지역의 경우 4개 주(파푸아, 남파푸아, 중부파푸아, 파푸아 산악)가 모두 Rp 5,314,281로 동일하게 높게 책정되었다.

1. Aceh: Rp3.654.466
2. Sumatera Utara: Rp3.599.803
3. Sumatera Barat: Rp4.076.173
4. Riau: Rp 4.158.948
5. Jambi: Rp3.931.596
6. Sumatera Selatan: Rp3.299.907
7. Bengkulu: Rp3.714.932
8. Lampung: Rp3.343.494
9. Kepulauan Bangka Belitung: Rp4.714.805
10. Kepulauan Riau: Rp5.717.082
11. DKI Jakarta: Rp5.898.511
12. Jawa Barat: Rp4.122.871
13. Jawa Tengah: Rp3.512.997
14. Daerah Istimewa Yogyakarta: Rp4.604.982
15. Jawa Timur: Rp3.575.938
16. Banten: Rp4.295.985
17. Bali: Rp5.253.107
18. Nusa Tenggara Barat: Rp3.410.833
19. Nusa Tenggara Timur: Rp3.054.508
20. Kalimantan Barat: Rp4.083.420
21. Kalimantan Tengah: Rp4.279.888
22. Kalimantan Selatan: Rp4.112.552
23. Kalimantan Timur: Rp5.735.353
24. Kalimantan Utara: Rp4.968.935
25. Sulawesi Utara: Rp3.864.224
26. Sulawesi Tengah: Rp3.546.013
27. Sulawesi Selatan: Rp3.670.085
28. Sulawesi Tenggara: Rp3.645.086
29. Gorontalo: Rp3.398.395
30. Sulawesi Barat: Rp3.091.442
31. Maluku: Rp4.168.498
32. Maluku Utara: Rp4.431.339
33. Papua Barat: Rp5.246.172
34. Papua Barat Daya: Rp5.246.172
35. Papua: Rp5.314.281
36. Papua Selatan: Rp5.314.281
37. Papua Tengah: Rp5.314.281
38. Papua Pegunungan: Rp5.314.281.

이번 데이터 공개에 따라 각 지방정부는 오는 12월 24일까지 2026년 최저임금을 확정하여 발표해야 한다. 정부는 이번 조치를 통해 임금 정책의 공정성을 높이고 근로자들의 실제 필요를 충족시키겠다는 입장이지만, 경영계의 반발과 인건비 상승에 따른 물가 자극 우려 등 넘어야 할 산이 적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편집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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