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카르타-반둥 고속철도‘우쉬(Whoosh)’

JIKS 10 / 학년 하예인

자카르타-반둥 고속철도 ‘우쉬(Whoosh)’는 인도네시아 최초이자 동남아시아 최초의 고속철도 노선이다.

우쉬는 중국의 일대일로 사업 참여의 대가로 자금과 기술을 지원받아 완공되었으며, 수도 자카르타의 동자카르타 행정시와 서자바주의 테갈루아르역을 연결한다. 자카르타와 반둥 간 142km 거리를 기존 3시간에서 45분으로 대폭 단축시켰으며, 2023년 10월 2일 개통되었다.

공사 도중 코로나19 사태가 발생해 완공이 예정보다 4년 지연되었고, 이로 인해 사업비는 최초 5조 원에서 약 10조 원으로 두 배 가까이 증가했다. 자금의 대부분은 중국계 은행에서 연 2%의 저리로 차입한 것으로 충당되었으며, 장기적으로 수라바야까지 노선을 연장할 계획이라고 한다.

반둥 노선을 왕복하는 고속열차 이용객에 대한 보도에 따르면, 평소 하루 1만5000~1만6000명 수준이던 일일 이용객 수는 휴가철에는 1만8000명으로 증가했고, 주말에는 2만2000명에 달했다. 기사에 따르면 승객 대부분은 자카르타와 반둥을 오가며 휴가를 즐기는 가족 단위 여행객으로, 열차는 항상 만석에 가까웠다고 한다.

열차는 일반적으로 50~60분 간격으로 운행되며, 피크 시간대에는 25~35분 간격으로 단축된다. 좌석은 이코노미 클래스(15만25만 루피아), 비즈니스 클래스(45만 루피아), 퍼스트 클래스(60만 루피아)로 구분되며, 이코노미 클래스에는 성수기·비수기 탄력 요금제가 적용된다.

우쉬 예매는 KCIC 공식 웹사이트, 전용 앱, 또는 WhatsApp을 통해 가능하다. KCIC 웹사이트에서는 출발 7시간 전부터 1시간 전까지 예약할 수 있으며, WhatsApp 예매는 단체(20명 이상)에 한해 출발 10분 전까지 가능하다. 단, WhatsApp 고객 서비스는 월~금요일 오전 9시부터 오후 5시까지만 운영된다.

한편 최근 보도에 따르면, 중국의 ‘일대일로(육상·해상 실크로드)’ 성공 사례로 꼽히던 자카르타-반둥 고속철 우쉬가 심각한 재정난에 직면해 있다.

KCIC는 인도네시아 국영철도공사(KAI) 등 국영기업 연합이 60%, 중국계 기업이 40%의 지분을 보유한 합작 법인이다. KCIC는 지난해에만 4조2000억 루피아(약 3550억 원)가 넘는 순손실을 기록했으며, 적자는 전년 대비 4배 이상 증가했다.

상황이 악화되자 인도네시아 국부펀드까지 개입에 나섰다. 도니 오스카리아(KCIC 최고운영책임자)는 지난 7월 말 “KCIC의 막대한 부채를 해결하기 위한 장기 방안을 모색 중”이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우쉬’ 부채 문제를 대통령령으로 해결하겠다는 정부 방침이 발표되었다. 이는 국가 예산을 직접 투입하지 않고, 프로젝트 파트너인 중국과의 부채 구조조정을 통해 재정 문제를 해결하려는 프라보워 정부의 첫 공식 조치다.

프라보워 대통령은 이번 대통령령을 통해 ‘우쉬’ 부채 상환 전략을 마련할 특별팀을 구성할 예정이며, 해당 팀은 중국개발은행과의 부채 구조조정 협상을 전담하게 된다.

또한 인도네시아 투자관리청(다난타라)과 긴밀히 협력해 국영기업 자산을 효율적으로 관리할 방안도 모색 중이다. 정부는 부채 구조조정과 함께 국영기업 배당금 활용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이는 국가 재정에 부담을 최소화하며 부채를 효과적으로 관리하기 위한 전략으로 평가된다.

이번 협상이 성공적으로 마무리될 경우, 중국 측이 제안한 수라바야까지의 고속철 연장 사업 논의도 본격화될 전망이다.

자카르타와 반둥을 잇는 고속철도 ‘우쉬’의 재정난이 원활히 해결되어, 인도네시아 국민과 거주민들이 안정적으로 이용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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