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칸데 방사능 사태, PT Peter Metal Technology 오염물질 1천 톤 압수

방사능 오염 생선 이미지.녹색환경운동연합

안전 기준치 6,000배 초과 방사선 검출… 정부, 강력한 법적 대응 및 제염 작업 착수

인도네시아 경찰청 범죄수사국(Bareskrim Polri)이 반튼주 세랑군 치칸데 현대산업단지에서 발생한 대규모 세슘-137(Cs-137) 방사능 오염 사건의 핵심 용의자로 금속 가공 기업 ‘PT Peter Metal Technology’(이하 PT PMT)를 공식 지정했다.

이번 발표는 지난 3일 자카르타에서 열린 인도네시아 하원(DPR RI) 제12위원회 회의에서 하니프 파이솔 누로피크(Hanif Faisol Nurofiq) 환경산림부(LHK) 장관에 의해 공식화되었다. 이로써 지역 사회를 공포로 몰아넣었던 방사능 오염 사태에 대한 책임 규명과 사법 처리가 급물살을 탈 전망이다.

이번 사건은 환경산림부, 경찰청, 원자력규제청(Bapeten)으로 구성된 합동 조사팀이 치칸데 산업단지 내 PT PMT 공장 주변에서 비정상적으로 높은 방사선량을 감지하면서 드러났다.

정밀 조사 결과, PT PMT 창고에 보관 중인 금속 스크랩에서 치명적인 수준의 방사성 물질 세슘-137이 다량 검출됐다. 특히 특정 구역에서는 시간당 700마이크로시버트(µSv)에 달하는 방사선이 측정되었는데, 이는 안전 기준치의 약 6,000배를 웃도는 수치로 현지 당국과 주민들에게 큰 충격을 주고 있다.

하니프 장관은 이날 회의에서 “현재까지 PT PMT 창고에서 압수된 방사능 오염 물질의 총량은 1,136톤에 이른다”며 “이 물질은 지금 엄격한 통제 하에 보관 중이며, 원자력규제청과 국립연구혁신청(BRIN)의 주도 아래 전문적인 제염 절차가 진행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인도네시아 정부는 유해 폐기물 관리 소홀에 대해 무관용 원칙을 적용하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하니프 장관은 “누구도 스크랩 더미에서 세슘이 나올 것이라 예상하지 못했겠지만, 보관 의무를 소홀히 한 책임은 명백히 해당 기업에 있다”고 지적했다.

‘Cs-137 방사성 핵종 오염 대응 태스크포스(TF)’를 이끄는 하니프 장관에 따르면, 치칸데 산업단지 내 22개 공장에 대한 제염 작업은 이미 완료됐다. 당국은 방사성 물질의 완전한 제거를 위해 새로 식별된 10개 지점에서 후속 작업을 진행 중이며, 2025년 12월까지 오염 지역 전체 정화를 마무리한다는 계획이다.

수사 당국은 방사성 물질의 유입 경로와 불법 유통 과정을 밝혀내기 위해 환경 및 방사선 전문가를 포함한 40여 명의 증인을 소환 조사했다. 또한 추가적인 환경 피해를 예방하고 원활한 수사를 위해 PT PMT 공장을 일시 폐쇄했다.

이번 사태로 인한 2차 피해 우려도 커지고 있다. 인근 지역 수산물의 방사능 오염 가능성이 제기되자 당국은 시료를 일본의 전문 실험실로 보내 정밀 분석을 의뢰한 상태다. 또한 주민들의 이상 건강 증세 신고가 잇따르자 방사선 피폭과의 관련성을 조사하고 있다.

정부는 지방 자치단체와 협력해 방사능 위험 구역인 ‘레드존’ 및 공장 인근 거주민들을 대상으로 한시적 이주 대책을 마련했다. 하니프 장관은 “주민 안전을 최우선으로 고려해 제염 기간 동안 임시 거처를 제공하고, 한 달 내 작업을 완료해 주민들이 조속히 일상으로 복귀할 수 있도록 총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Tya Pramadania 법무전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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