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7일 국립 와양의 날, 인도네시아의 살아있는 유산을 기념하다

인도네시아 무형문화유산인 ‘와양(Wayang)’ 공연

인도네시아 전역에서는 ‘제7회 국립 와양의 날(Hari Wayang Nasional)’을 맞아 다채로운 기념행사가 열린다.

국립 와양의 날은 인도네시아의 독창적이고 귀중한 무형문화유산인 ‘와양(Wayang)’의 가치를 기리고, 그 보존과 계승을 장려하기 위해 제정된 국가 기념일이다.

국립 와양의 날은 2018년 12월 17일 조코 위도도 전 대통령이 서명한 대통령령 제30호에 따라 공식 지정되었다.

이는 와양의 문화적 중요성과 국제적 위상을 국가 차원에서 인정하고, 미래 세대에 그 가치를 전수하겠다는 정부의 강한 의지를 반영한 것이다.

기념일이 11월 7일로 정해진 배경에는 유네스코(UNESCO)의 역사적인 결정이 있다. 2003년 바로 이날, 유네스코는 와양을 ‘인류 구전 및 무형유산 걸작(Masterpiece of Oral and Intangible Heritage of Humanity)’으로 처음 등재하며 세계적 문화유산으로서의 가치를 인정했다.

이후 2008년 11월 4일에는 ‘와양 인형극(The Wayang Puppet Theatre)’이라는 이름으로 인류무형문화유산 대표목록에 다시 한 번 등재되었다.

유네스코는 와양이 단순한 시각 예술을 넘어, 삶의 덕목·도덕·공동체의 지혜를 담은 숭고한 철학적 가치, 즉 ‘edipeni adiluhung’을 지닌 예술로 평가했다.

자바어로 ‘삶의 그림자’ 또는 ‘삶에 대한 성찰’을 의미하는 ‘wewayanganing ngaurip’에서 유래한 ‘와양’이라는 이름처럼, 이 전통 예술은 인도네시아인의 정체성과 세계관을 비추는 거울로 자리해왔다.

인도네시아 국립 와양 사무국(Senawangi)은 “국립 와양의 날은 인도네시아 군도의 다채로운 문화에 대한 국민적 자긍심을 고취하고 통합을 다지는 중요한 계기”라고 밝혔다.

또 “가죽 인형(와양 쿨릿), 목각 인형(와양 골렉), 사람의 연기를 통해 표현되는 와양 오랑(wayang orang) 등 다양한 형태로 존재하는 와양 예술이 현대화의 흐름 속에서도 살아남기 위해서는 젊은 세대의 적극적인 참여와 혁신적 보존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인도네시아 각지에서 와양 공연, 전시회, 학술 세미나 등 다양한 행사가 열려 와양의 예술적 가치를 조명하고 전 세대가 함께 즐길 수 있는 축제의 장이 마련된다.

이번 국립 와양의 날이 인도네시아 국민에게 조상의 지혜를 되새기고 문화적 정체성을 확고히 하는 의미 있는 시간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Rizal Akbar Fauzi 정치 경제기자)

기사가 정보에 도움이 되셨는지요? 기사는 독자 원고료로 만듭니다. 24시간 취재하는 10여 기자에게 원고료로 응원해 주세요. * 인도네시아 BCA 0657099868 CHONG SUN * 한국 계좌번호 문의 카톡 아이디 haninpost

*기사이용 저작권 계약 문의 : 카톡 아이디 haninpos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