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태용 감독 후임으로 9개월간 ‘가루다 군단’ 이끌었으나 월드컵 본선행 실패
PSSI, 연령별 대표팀 코치진도 동반 해임… “국가 축구 발전 위한 전면적 평가의 일환”
[자카르타= 한인포스트] 2026 북중미 월드컵 본선 진출이라는 염원을 이루지 못한 인도네시아 축구 협회(PSSI)가 결국 칼을 빼 들었다. PSSI는 2025년 10월 16일, 공식 성명을 통해 패트릭 클라위버르트(Patrick Kluivert) 감독을 포함한 네덜란드 출신 코치진 전원과의 계약을 상호 합의하에 조기 해지했다고 발표했다. 이번 결정은 월드컵 아시아 지역 4차 예선에서 2연패를 당하며 본선 진출이 좌절된 지 불과 5일 만에 나온 전격적인 조치다.
PSSI는 공식 웹사이트를 통해 “PSSI와 국가대표팀 코치진은 기존 2년 계약의 조기 종료에 공식적으로 합의했다”고 밝히며, “이번 결정은 내부 역학 관계와 국가 축구 발전의 미래 전략 방향을 심도 있게 고려하여 내려졌다”고 설명했다.
이로써 지난 1월, 신태용 전 감독의 후임으로 ‘가루다 군단(Garuda, 인도네시아 대표팀 애칭)’의 지휘봉을 잡았던 클라위버르트 감독은 약 9개월 만에 아쉬운 성적표를 남기고 인도네시아를 떠나게 되었다.
클라위버르트 감독 경질의 직접적인 원인은 월드컵 예선에서의 부진한 성적이다.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에서 C조 4위로 힘겹게 4차 예선에 오른 인도네시아는 더 높은 무대를 향한 희망을 품었다. 그러나 4차 예선 B조에서 사우디아라비아와 이라크라는 강호들을 만나 연달아 무릎을 꿇으며 최하위로 추락, 월드컵 본선 무대를 향한 꿈을 접어야 했다.
특히 지난 11일, 사우디아라비아 제다의 킹 압둘라 스포츠 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이라크와의 경기에서 0-1로 패배한 것이 결정타가 되었다. 앞서 사우디아라비아에 2-3으로 석패한 데 이은 2연패로, 월드컵 본선은 물론 플레이오프인 5차 예선 진출 기회마저 놓치게 되자, 협회는 더 이상 기다릴 수 없다는 판단을 내린 것으로 보인다.
이번 경질은 클라위버르트 감독 개인에 국한되지 않았다. PSSI는 U-23 대표팀을 이끌던 헤랄드 파넨뷔르흐(Gerald Vanenburg) 코치와 U-20 대표팀을 담당했던 프랑크 판 켐펜(Frank van Kempen) 코치 등 다른 네덜란드 출신 지도자들과의 계약도 함께 종료했다. 협회는 “이번 조치는 연령별 대표팀을 포함한 국가 축구 육성 및 발전 프로그램 전반에 대한 종합적인 평가의 일환”이라고 강조하며, 특정 국적에 편중되었던 코칭 시스템을 전면 재검토하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했다.

네덜란드 축구의 전설적인 공격수 출신인 클라위버르트 감독은 부임 기간 총 8경기를 지휘했다. 월드컵 예선 6경기와 FIFA 매치데이 친선경기 2경기를 통해 3승 1무 4패, 11득점 15실점이라는 초라한 기록을 남겼다.
이적시장 전문 매체 ‘트랜스퍼마크트’에 따르면, 경기당 평균 승점은 1.25점에 그쳤다. 3차 예선 도중 본선행 특명을 받고 부임했으나, 데뷔전이었던 호주전 1-5 참패를 시작으로 최종전 일본전 0-6 대패, 4차 예선 2연패 등 중요한 길목에서 번번이 무너지며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PSSI는 클라위버르트 사단이 보여준 공헌에 감사를 표하면서도, 이번 결별이 “가루다 군단이 아시아 및 세계 무대에서 더욱 경쟁력 있는 팀으로 거듭나기 위한 새로운 시작”이 될 것이라고 역설했다. 협회는 조속히 후임 감독 선임 절차에 착수하여 팀을 재정비하고 새로운 방향을 모색할 계획이다.
클라위버르트 감독의 퇴진이 공식화되면서 차기 사령탑에 대한 축구 팬들의 관심이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현지에서는 직전까지 인도네시아 축구를 이끌었던 신태용 감독의 복귀 가능성이 조심스럽게 거론되고 있다. 신 감독은 2020년부터 약 4년간 인도네시아 A대표팀과 연령별 대표팀을 총괄하며 2023 AFC 아시안컵 16강, AFC U-23 아시안컵 4강 등 괄목할 만한 성과를 거두며 팬들의 절대적인 지지를 받은 바 있다.
하지만 신 감독은 최근 K리그1 울산 HD 감독직에서 성적 부진을 이유로 두 달 만에 경질되는 아픔을 겪었다. ‘디펜딩 챔피언’ 울산의 구원투수로 투입되었으나 팀을 강등권 위기에서 구해내지 못하며 지도력에 상처를 입었다. 신 감독의 현 상황과 PSSI의 새로운 비전이 맞물릴 수 있을지, 혹은 제3의 인물이 인도네시아 축구의 구원자로 등장할지 귀추가 주목된다. 월드컵 본선행이라는 숙원을 풀지 못한 인도네시아 축구가 또 한 번의 중대한 기로에 섰다. (Rizal Akbar Fauzi 정치 경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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