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 지역을 세계적 연구 거점으로… 일본 대학과 협력 현장 파견
LPDP 연계 ‘애국 장학금’ 신설… “이주 지역은 살아있는 실험실”
인도네시아 이주민부(Kementerian Transmigrasi)가 낙후된 이주 지역을 새로운 경제 성장 중심지로 탈바꿈시키기 위해 해외 유수 대학과 협력하여 ‘애국 장학금 (Beasiswa Patriot)’ 프로그램을 출범시키는 등 파격적인 행보에 나섰다.
단순한 인구 재배치를 넘어, 지식 기반의 혁신을 통해 지역 개발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열겠다는 구상이다.
M. 이프티타 술라이만 수리아나가라 이주민부 장관은 최근 일본 에히메 대학, IPB 대학과 3자 협력을 체결하고 이주 지역 개발을 위한 공동 연구 및 교육 프로그램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과학, 농업, 공학 분야에서 명성이 높은 에히메 대학과의 협력은 복수 학위 프로그램과 석사 과정 공동 연구 등을 포함하며, 인도네시아와 일본 학생들이 이주 지역에 직접 파견되어 현장 중심의 혁신 과제를 수행하게 된다. 구체적인 실행 계획은 2025년 오사카 엑스포 기간 중 논의될 예정이다.
이프티타 장관은 “이주 사업은 국가의 거대한 프로젝트인 만큼, 세계적 수준의 과학적 지식으로 뒷받침되어야 한다”며 “새로운 관점을 제시해 줄 외국인 연구자와의 협력은 연구 기반 개발의 토대를 강화하는 데 필수적”이라고 국제 협력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이주민부는 일본 외에도 독일, 싱가포르 등 다른 선진국 대학들과도 협력의 문을 넓혀가고 있다.
이번 국제 협력은 기존에 진행해 온 ‘애국 탐사대(Patriot Expedition)’ 프로그램의 연장선상에 있다. 이주민부는 그간 7개 주요 대학 소속 학자 2,000여 명을 154개 이주 지역에 파견하여 농업, 해양, 관광 등 각 지역의 경제적 잠재력을 분석하는 연구를 진행해왔다. 이 연구 결과는 지역별 맞춤형 개발 전략을 수립하는 기초 자료로 활용되고 있다.
이와 함께 이주민부는 2026년 공식 출범을 목표로 ‘애국 장학금(Patriot Scholarship)’ 프로그램을 신설했다.
인도네시아 교육기금관리원(LPDP)과 공동으로 마련된 이 장학금은 석사 과정 학생을 대상으로 시작하여 향후 박사 과정까지 확대될 계획이다.
장학생들은 소속 대학에 학적을 유지한 채 약 3학기 동안 이주 지역 현장에서 직접 강의를 듣고 연구를 수행하게 된다. 이주민부는 안정적인 연구 환경을 보장하기 위해 디지털 인프라를 지원하고, 기존 장학금보다 높은 수준의 생활비를 지급할 방침이다.
이프티타 장관은 지난 8월 파자자란 대학교에서 열린 애국 탐사대 발대식에서 “애국 장학금은 단순히 학문적 성취가 뛰어난 학생을 넘어, 자신의 지식을 현장에 적용하고 공동체에 기여할 수 있는 인재를 위한 것”이라며 “이주 지역이 살아있는 실험실이자 혁신적인 아이디어가 실현되는 공간이 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이주민부의 이러한 정책이 인구 분산이라는 전통적 목표를 넘어, 지역 균형 발전과 국가 경쟁력 강화를 동시에 꾀하는 선진적 모델이 될 수 있을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Rizal Akbar Fauzi 정치 경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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