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네시아-EU CEPA 타결, 벤츠 시장 지각 변동 예고.. 가격 인하 ‘솔솔’

메르세데스-벤츠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한인포스트] 2025년 9월 23일 발리에서 역사적인 인도네시아-유럽연합 포괄적 경제 동반자 협정(IEU CEPA)이 최종 타결됨에 따라, 인도네시아와 유럽연합(EU) 간의 경제 협력에 새로운 장이 열렸다.

특히 이번 협정으로 수입 관세가 대폭 인하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그간 일본·한국·중국 브랜드가 주도해 온 인도네시아 자동차 시장의 판도 변화에 귀추가 주목된다.

메르세데스-벤츠 “IEU CEPA 환영… 더 넓은 기회 열릴 것”

세계적인 프리미엄 자동차 브랜드 메르세데스-벤츠 인도네시아(Mercedes-Benz Indonesia)는 이번 협정에 대해 공식적인 환영의 뜻을 표명하며, IEU CEPA가 인도네시아와 27개 EU 회원국 간의 자동차 교역을 확대하고 무역 파트너십을 강화하는 중요한 계기가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메르세데스-벤츠 인도네시아의 도널드 라흐맛(Donald Rachmat) 최고경영자(CEO)는 2026년 9월 26일 자카르타에서 발표한 공식 성명을 통해 “우리는 IEU CEPA 협정 체결을 진심으로 환영한다”며 “이는 자동차 부문을 포함하여 인도네시아와 EU 간의 무역에 더욱 폭넓은 기회를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도널드 CEO는 협정에 따라 2027년 1월 1일부터 단계적으로 시행될 관세 인하 조치가 자동차 교역 활성화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관세 인하는 보다 경쟁적인 시장 환경을 조성하고, 이는 곧 소비자 선택권 확대로 이어질 것”이라며 “궁극적으로는 업계 전반의 제품 혁신과 품질 향상을 촉진하는 긍정적인 효과를 가져올 것”이라고 강조했다.

수입차 관세 98% 철폐… 벤츠 가격 인하 ‘초읽기’

IEU CEPA의 핵심은 양측이 교역하는 상품의 98% 이상에 달하는 품목의 관세를 철폐하고, 수입액 기준으로는 거의 99%에 달하는 상품의 관세를 없애기로 합의한 점이다.

이러한 파격적인 관세 철폐는 메르세데스-벤츠를 비롯한 유럽산 자동차의 가격 경쟁력을 획기적으로 높이는 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지금까지 높은 관세 장벽으로 인해 가격 경쟁에서 다소 불리했던 유럽 브랜드들이 보다 공격적인 가격 정책을 펼칠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된 것이다.

이는 인도네시아 자동차 시장의 절대다수를 점유하고 있는 일본, 한국, 중국 브랜드와의 경쟁 구도에 중대한 변화를 가져올 변수로 꼽힌다.

다만, 메르세데스-벤츠 인도네시아 측은 IEU CEPA 타결에도 불구하고 인도네시아 내 생산 시설 확장이나 신규 투자 계획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다.

도널드 CEO는 “해당 사안은 다양한 글로벌 및 지역적 요소를 종합적으로 고려해야 하는 전략적 결정”이라며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이어 그는 “정부의 기술 규제 동향을 면밀히 주시하고, 모든 조치가 인도네시아 자동차 산업의 발전 방향과 일치하도록 이해관계자들과 긴밀한 소통을 이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인도네시아 정부, “EU 수출 5년 내 2.5배 확대 목표”

이번 IEU CEPA는 지난 9월 23일 발리에서 아이를랑가 하르타르토(Airlangga Hartarto) 경제조정부 장관과 유럽 위원회의 마로시 셰프초비치(Maroš Šefčovič) 무역·경제안보 담당 집행위원이 서명하며 공식 타결됐다.

향후 협정은 양측 의회의 비준 절차를 거쳐 발효될 예정이다. EU 측은 27개 회원국의 비준을 위해 협정문을 27개 언어로 번역하는 작업을 진행하게 된다.

아이를랑가 장관은 “이번 협정은 인도네시아산 제품의 수출을 확대하고 EU라는 거대 시장을 더욱 넓게 확보하는 데 결정적인 이익을 가져다줄 것”이라고 기대감을 표했다.

그는 “협정이 발효되는 즉시 인도네시아 제품은 EU 시장의 약 90%에 대해 무관세 혜택을 누리게 된다”고 설명했다.

경제조정부(Kemenko Perekonomian)는 협정 이행 후 5년 내에 대(對) EU 수출액을 현재의 약 2.5배 수준으로 늘리는 것을 목표로 설정했다.

이번 협정이 상품 및 서비스 교역, 투자를 아우르는 포괄적 협정인 만큼, 자동차 산업을 넘어 인도네시아 경제 전반에 큰 활력을 불어넣을 것으로 기대된다. (Tya Pramadania 법무전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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