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IKS 11 / 김온유
인도네시아의 대표 관광지이자 ‘천국의 섬’으로 불리는 발리가 현재 오버투어리즘의 심각한 부작용에 직면해 있다.
팬데믹 이후 억눌렸던 여행 수요가 폭발하면서 발리는 다시 전 세계 관광객들로 북적이고 있지만, 이로 인해 지역 주민의 일상과 섬의 생태계는 점점 더 큰 부담을 안고 있다.
최근 몇 년간 발리에는 연간 500만 명이 넘는 외국인 관광객이 방문하고 있으며, 이는 섬 전체 인구를 훨씬 초과하는 수치다. 관광 산업은 인도네시아 경제에 중요한 자원이지만, 급격한 관광객 유입은 다양한 문제를 야기하고 있다.
가장 심각한 문제 중 하나는 물 부족 현상이다. 발리의 고급 리조트와 호텔에서는 막대한 양의 물을 사용하지만, 이로 인해 지역 주민들이 사용하는 지하수가 고갈되고 있다. 실제로 일부 지역에서는 지반 침하와 염수 침투 현상이 나타나 농업용수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뿐만 아니라, 관광객이 버리고 간 플라스틱과 음식물 쓰레기로 인해 해변 오염 문제가 심각해졌다. 깨끗한 해변은 관광의 핵심 자원이지만, 쓰레기로 뒤덮인 해안선은 더 이상 ‘천국’이라 부르기 어려운 모습이다.
자원 부족으로 현지 자치단체의 쓰레기 처리도 제때 이루어지지 않아 악순환이 이어지고 있다.
과잉 관광은 환경 문제에만 그치지 않는다. 무분별한 관광지 개발로 전통 마을과 논농사 문화가 파괴되고 있다.
발리 주민의 중요한 생계 수단이었던 벼농사는 관광 개발로 인한 토지 매각과 수자원 고갈로 큰 타격을 입었다.
또한 관광객들의 무례한 행동으로 종교의식이나 지역 전통이 훼손되는 사례도 많다. 발리는 힌두교 문화가 깊이 뿌리내린 지역이지만, 일부 관광객이 사원에서 드론을 날리거나 노출이 심한 복장으로 참배하는 등 지역 주민들과의 문화적 충돌이 계속되고 있다.
이에 발리주 정부는 관광세 도입과 관광객 수 제한 등 다양한 정책을 검토 중이다. 또한 ‘그린 여행’을 지향하는 여행사와 호텔을 유도하며 환경친화적인 관광 모델로의 전환을 시도하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노력은 아직 초기 단계에 머물러 있으며, 실질적인 효과를 거두려면 관광객들의 인식 변화가 함께 이루어져야 한다.
발리가 다시 진정한 낙원의 모습을 되찾기 위해서는 이제 관광객 자신도 책임 있는 소비자이자 방문자가 되어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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