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SJ 12 / 이서준
인도네시아에서 길을 가다 보면 새장을 천으로 덮고 이동하는 모습을 자주 볼 수 있습니다. 이는 인도네시아의 취미 중 하나인 롬바 부룽 (LOMBA BURUNG)으로, 새 경주 대회에 참석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인도네시아의 독특한 문화인 새 경주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롬바(LOMBA)는 인도네시아어로 대회, 경주를 의미하고, 부룽 (BURUNG)은 새를 뜻합니다. 주로 남성들 사이에서 인기 있는 취미이자 문화적 관습입니다.
대부분의 새 경주는 새들이 얼마나 아름답고, 길게, 독창적으로 지저귀는지를 겨루는 새 지저귐 대회입니다. 물리적인 경주도 일부 있지만, 핵심은 지저귐 능력에 있습니다.
대회 진행 방식은 참가자들이 자신의 새를 특별히 디자인된 새장에 넣어 가져오는 것입니다. 새들은 일정 시간 동안 노래를 부르며, 심사위원이 이를 평가합니다.
평가 기준에는 노래의 멜로디, 음색, 리듬, 강도, 다양성 등이 포함됩니다. 우승자는 상금과 함께 지역 사회에서 명성을 얻게 됩니다. 이는 인도네시아에서 수십억 루피아 규모의 거대한 경제 활동을 창출합니다.
새 사육자, 사료 및 보충제 판매업자, 새장 제작자, 수의사, 새 조련사, 대회 주최자 등 다양한 직업군이 존재합니다. 특정 새의 지저귐이 유명해지면, 그 새의 새끼들은 매우 높은 가격에 거래됩니다.
새 경주는 단순한 취미를 넘어 인도네시아 문화의 중요한 부분입니다. 이 대회는 사회적 모임의 장이 되며, 새 애호가들이 서로 기술과 경험을 공유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합니다.
또한 인도네시아의 독특한 생물 다양성과 자연에 대한 애정을 보여주는 문화적 표현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동물 복지 측면에서 좁은 새장에 갇힌 새들이 스트레스를 받거나, 너무 어린 새들이 대회에 참가하는 등의 동물 복지 논란이 제기되기도 합니다. 또한 일부 희귀 새들이 야생에서 불법적으로 포획되어 거래되는 문제가 있습니다.
새 경주는 새 사육, 특수 사료, 새장 제작, 훈련 도구 등과 관련된 산업을 발전시켰습니다. 인도네시아 전역의 많은 도시와 마을에서 정기적으로 대회가 열리며, 지역 경제에 상당한 기여를 하고 있습니다.
단순한 취미를 넘어 강한 열정과 문화적 중요성을 지닌 인도네시아의 독특한 취미인 새 경주가 인도네시아 사람들의 활력소로서 그 역할을 앞으로도 계속할 것이라고 보여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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