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카르타, 신차 급증에 몸살… 첨단 기술로 교통난 돌파구 찾는다

교통 모니터링 시스템인 ‘만달라 신속 대응(Mandala Quick Response)’

하루 평균 2,500대 이상 신차 등록… 기술 기반 관제 시스템 ‘만달라’ 도입으로 정체 해소 시간 단축

【자카르타= 한인포스트】 인도네시아(Indonesia)의 수도 자카르타(Jakarta)가 감당하기 어려운 수준의 신차 증가로 극심한 교통난에 시달리고 있는 가운데, 정보통신기술(ICT)을 활용한 첨단 교통 시스템이 새로운 해결책으로 부상하고 있다.

자카르타 주정부와 경찰은 통합 CCTV 관제 시스템을 통해 실시간으로 교통 흐름을 분석하고 대응하며 도시 교통 문제 해결의 실마리를 찾아가고 있다.

1. 심각한 자카르타 교통난 현황

메트로 자야 지방경찰청(Polda Metro Jaya)은 지난 27일 모나스 광장(Monas)에서 열린 교통 혼잡 통제 합동 점검 행사에서 자카르타의 교통 현황에 대한 심각성을 경고했다.

코마루딘(Komarudin) 메트로 자야 지방경찰청 교통국장(Direktur Lalu Lintas Polda Metro Jaya)의 발표에 따르면, 2024년 한 해 동안 총 85만 901대의 신차가 자카르타 도로에 추가 등록되었다. 이는 하루 평균 2,500대에서 3,000대에 이르는 폭발적인 수치다.

코마루딘(Komarudin) 국장은 “만약 신차의 1%인 8,500대가 승용차라고 가정하고, 각 차량 길이를 2미터로 계산하면 이를 일렬로 세우기 위해 약 16km의 도로가 필요하다”며 “이는 자카르타의 주요 구간인 토망(Tomang)에서 차왕(Cawang)까지의 거리와 맞먹는 길이”라고 설명하며 차량 증가 속도가 도로 인프라 확충 속도를 훨씬 초과하고 있음을 지적했다.

그는 이어 “경찰과 교통국 인력 등 기존의 인력 기반 방식만으로는 더 이상 효과적인 교통 통제가 어려운 실정”이라며 근본적인 대책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2. 해결책으로 떠오른 첨단 기술: ‘만달라’ 시스템

폭증하는 교통량을 감당하기 위해 자카르타 주정부와 메트로 자야 지방경찰청(Polda Metro Jaya)은 기술 기반의 새로운 해법을 제시했다. 바로 ‘만달라 신속 대응(Mandala Quick Response)’ 시스템이다.

이 시스템의 핵심은 자카르타 전역에 설치된 4,438대의 폐쇄회로(CC)TV를 하나의 관제 센터로 통합하여 실시간으로 교통 흐름을 분석하고 대응하는 것이다.

관계자는 “관제 센터에서는 분다란 HI(Bundaran HI), 스망기(Semanggi) 등 주요 상습 정체 구역의 교통 상황을 화면에서 녹색(원활), 황색(서행), 적색(정체) 등 색상으로 직관적으로 파악할 수 있다”며 시스템의 효율성을 강조했다.

이를 통해 관제 센터는 특정 지역의 정체가 심화될 경우, 실시간 영상 분석을 바탕으로 현장 경찰에게 신속히 지시를 내리거나 신호 체계를 원격으로 조정하는 등 즉각적인 조치를 취할 수 있다.

3. ‘만달라’ 시스템 도입의 가시적 성과와 향후 계획

‘만달라’ 시스템 도입 후, 자카르타의 교통 흐름은 눈에 띄게 개선되고 있다. 대표적인 상습 정체 구간인 수디르만-탐린 도로(Jalan Sudirman-Thamrin)의 경우, 과거 밤 9시 30분이 넘어서야 해소되던 퇴근길 정체가 최근에는 밤 8시에서 8시 30분 사이로 완화되었다. 정체 해소 시간이 최대 1시간가량 단축된 것이다.

코마루딘(Komarudin) 국장은 “이는 기술이 현장에서 얼마나 효과적인지를 증명하는 구체적인 사례”라고 평가하며 기술 기반 시스템의 효용성을 높이 샀다.

자카르타 당국은 여기서 한 걸음 더 나아가 시스템 고도화를 추진하고 있다. 현재 순찰차 25대에 모니터링 장치를 장착했으며, 향후 견인차와 구급차 등 긴급 차량에도 시스템을 확대 적용할 계획이다.

관제 센터가 실시간 교통정보를 바탕으로 긴급 차량에 최적의 이동 경로를 제공함으로써, 응급 환자 이송 등 골든타임 확보가 중요한 서비스의 효율성이 크게 향상될 것으로 기대된다.

코마루딘(Komarudin) 국장은 “이러한 첨단 시스템 도입은 자카르타를 경쟁력 있는 글로벌 도시로 만들려는 주정부의 비전과 일치한다”며, “기술을 통한 도시 문제 해결에 대한 강한 의지를 바탕으로 시민들이 체감할 수 있는 변화를 계속 만들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Rizal Akbar Fauzi 정치 경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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