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네시아 금융감독원, ‘SPRINT’ 원스톱 인허가 시스템 공식 출범… 금융 혁신 가속 페달

인도네시아 금융감독원(Otoritas Jasa Keuangan, OJK)이 차세대 '통합 인허가 및 등록 시스템(Sistem Perizinan dan Registrasi Terintegrasi, SPRINT)'공식 출범. 2025.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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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9월부터 보험·보증·연기금(PPDP) 및 금융사·벤처캐피탈(PVML) 분야 우선 적용
업무 절차 75% 축소 및 디지털 서명 도입으로 투명성·효율성 대폭 강화

[자카르타=한인포스트] 인도네시아 금융 산업의 고질적인 문제로 지적되어 온 복잡하고 더딘 인허가 절차가 획기적인 전환점을 맞았다.

인도네시아 금융감독원(Otoritas Jasa Keuangan, OJK)이 차세대 ‘통합 인허가 및 등록 시스템(Sistem Perizinan dan Registrasi Terintegrasi, SPRINT)’을 공식 출범시키며, 금융 서비스 산업의 디지털 혁신과 경쟁력 강화를 위한 본격적인 신호탄을 쏘아 올렸다.

지난 25일 인도네시아의 수도 자카르타(Jakarta)에서 열린 SPRINT 시스템 공식 출범식은 금융 산업의 미래에 대한 높은 기대를 반영하듯 업계의 주요 인사들로 가득 찼다.

이 자리에는 미르자 아디탸스와라(Mirza Adityaswara) 금융감독원(OJK) 부위원장을 비롯한 OJK 고위 관계자들과 각 금융 분야를 대표하는 협회 및 기업 대표들이 참석하여 새로운 시스템의 출발을 함께 축하했다.

이번 출범에 따라, 기존의 통합 금융 서비스 정보 시스템(Sistem Informasi Jasa Keuangan Terintegrasi, SIJINGGA)은 역사 속으로 사라지게 되며, 2025년 9월 1일부터는 ▲보험·보증·연기금(Perasuransian, Penjaminan, dan Dana Pensiun, PPDP) 분야와 ▲금융사·벤처캐피탈·소액금융기관(Pembiayaan, Ventura, Lembaga Keuangan Mikro, PVML) 분야의 모든 인허가 업무가 SPRINT 시스템을 통해 원스톱으로 처리된다.

주요 내용 및 기대 효과: “더 빠르고, 더 투명하게”

SPRINT 시스템은 단순한 전산 시스템 교체를 넘어, 금융 인허가 절차의 근본적인 혁신을 목표로 한다. 시스템의 핵심은 ‘간소화’, ‘디지털화’, 그리고 ‘투명성 강화’로 요약될 수 있다.

미르자 아디탸스와라(Mirza Adityaswara) OJK 부위원장은 축사를 통해 “인허가 절차는 OJK가 수행하는 가장 핵심적인 임무 중 하나”라고 강조하며, “SPRINT 시스템은 단순히 속도를 높이는 것을 넘어, 건전성과 우수한 지배구조(Governance)를 유지하면서도 서비스의 품질과 효율성을 한 차원 높이는 것을 목표로 한다”고 밝혔다.

그는 특히 규정에 명시된 서비스 수준 협약(Service Level Agreement, SLA) 준수의 중요성을 거듭 역설했다.

“SLA는 반드시 지켜져야 할 OJK의 약속”이라며 “업계의 목소리를 지속적으로 수렴하고 이를 바탕으로 서비스 품질을 끊임없이 개선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여 업계와의 소통 의지를 분명히 했다.

SPRINT 시스템이 가져올 주요 혁신은 다음과 같이 분류된다.

1. 업무 절차의 획기적 간소화: 가장 눈에 띄는 변화는 비효율적인 절차의 과감한 축소다. PPDP와 PVML 등 여러 부문에 걸쳐 존재하던 1,554개의 복잡한 업무 절차를 단 389개로 약 75%가량 대폭 줄여, 신청자의 행정 부담을 최소화하고 처리 속도를 극대화했다.

2. 완전한 디지털화 및 검증 강화: 모든 인허가 결과물에는 인도네시아 국가사이버암호원(Badan Siber dan Sandi Negara, BSSN)과 연계된 공식 디지털 서명(Tanda Tangan Elektronik)이 적용된다. 또한, 문서에 삽입된 QR 코드를 통해 누구나 손쉽게 인허가 서류의 진위와 현재 상태를 실시간으로 검증할 수 있어 문서 위변조를 원천 차단하고 투명성을 확보했다.

3. 사용자 편의 중심의 지원 체계 구축: 신청 과정에서 겪는 어려움을 해소하기 위해 ‘SPRINT 챗봇(SPRINT Chatbot)’을 통한 24시간 온라인 상담과 오프라인 상담 창구인 ‘SPRINT 코너(SPRINT Corner)’**를 동시에 운영하여 온·오프라인을 아우르는 입체적인 지원 서비스를 제공한다.

4. 데이터 통합을 통한 효율성 증대: 주요 데이터를 중앙에서 통합 관리하는 ‘마스터 데이터’ 개념을 도입했다. 이를 통해 신청자가 인허가를 신청할 때마다 동일한 정보를 반복적으로 입력해야 했던 불편을 없애고, 데이터의 일관성과 정확성을 높였다.

5. 전 과정 추적 시스템으로 투명성 확보: 신청서 접수부터 최종 승인까지 인허가 처리의 모든 주요 단계를 신청자가 실시간으로 추적하고, 단계별 진행 상황을 알림으로 받아볼 수 있는 추적 시스템(Tracking System)을 구현했다.

향후 전망 및 과제: 전국적 금융 서비스 균형 발전의 초석

OJK는 SPRINT 시스템 도입이 중앙에 집중되었던 인허가 권한을 지방 사무소로 위임하는 과정을 촉진할 중요한 전략적 발판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를 통해 인도네시아 전역에 걸쳐 보다 신속하고 균등한 고품질의 금융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될 전망이다.

이미 은행(Perbankan) 및 자본시장(Pasar Modal) 분야는 SPRINT 시스템에 성공적으로 통합되어 운영 중이며, OJK는 2026년 초까지 소액금융기관(Lembaga Keuangan Mikro, LKM) 분야까지 통합을 완료하여 포용적이고 현대적인 인허가 시스템을 완성하겠다는 청사진을 제시했다.

OJK의 한 관계자는 “SPRINT를 통한 디지털 전환은 일회성 이벤트가 아니라 지속적인 혁신의 과정”이라며, “궁극적으로 건강하고 투명하며 국제적 경쟁력을 갖춘 금융 서비스 산업을 육성하고, 모든 이해관계자에게 깊은 신뢰를 받는 감독기관으로 거듭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이번 SPRINT 시스템의 출범이 인도네시아 금융 산업의 성장을 가로막던 행정적 장벽을 허물고, 핀테크를 비롯한 신규 사업자들의 시장 진입을 촉진하는 기폭제가 될 수 있을지 국내외 금융 시장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Rizal Akbar Fauzi 정치 경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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