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보] 프라보워 대통령, 국내 시위 사태 속 전격 방중… “양국 우호 관계 고려”

프라보워 수비안토 대통령은 9월 3일 중국 전승절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푸틴 러시아 대통령,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함께 단체 촬영. (콤파스 TV 화면 캡처)

국내 불안정에도 中 전승절 80주년 기념행사 참석 위해 1박 2일 일정 출국
국무장관 “시진핑 주석의 강력한 요청…국민 생활 정상화 보고받아”
9명 사망, 20여 명 실종 등 시위 여파 속 ‘외교 행보’에 쏠리는 시선

【자카르타=한인포스트】인도네시아 전역에서 대규모 시위가 이어지는 불안한 국내 정세 속에서 프라보워 수비안토(Prabowo Subianto) 대통령이 9월 2일(화) 밤, 전격적으로 중국 방문길에 올랐다. 이번 방중은 시진핑(习近平) 중국 국가주석의 강력한 초청에 따른 것으로, 국내 상황으로 한 차례 연기되었던 일정을 재조정한 결과이다.

프라세티오 하디(Pratikno Hadi) 국무장관은 2일 밤 대통령 비서실 공식 유튜브 채널을 통해 발표한 성명에서 “프라보워 수비안토 대통령께서 오늘 밤 시진핑 주석의 초청에 응하여 중화인민공화국 베이징으로 향하신다”고 밝혔다.

하디 장관은 “본래 시 주석은 8월 31일부터 대통령의 방문을 희망했으나, 최근 국내 정세 변화로 인해 대통령께서 출발을 연기하셨다”고 설명하며, 대통령의 출국 배경을 상세히 전했다.

中, 이례적 ‘강력 요청’… “하루라도 참석해달라”

하디 장관에 따르면, 중국 정부는 프라보워 대통령의 중국 전승절 80주년 기념행사 참석을 강력하게 희망해왔다. 그는 “최근 며칠간 중국 정부로부터 프라보워 대통령께서 시 주석의 초청에 응해주시기를 바란다는 강력한 요청이 있었다”며, “최소한 기념행사와 열병식 중 단 하루만이라도 참석해달라는 요청이었다”고 밝혔다.

이는 인도네시아의 주요 교역국이자 전략적 파트너인 중국과의 외교적 관계를 고려하지 않을 수 없었던 정부의 고심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불안한 국내 정세…사망 9명, 실종 20여 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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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보워 대통령의 이번 방중 결정은 국내 상황이 완전히 안정되지 않은 가운데 이루어져 더욱 주목받고 있다.

지난 8월 28일 특정 현안에 반대하며 시작된 시위는 폭력 양상을 띠며 수도 자카르타(Jakarta)를 비롯한 주요 도시로 급격히 확산되었다. 29일 자카르타에서의 대규모 집회는 공식적으로 취소되었으나, 주요 지방 도시의 의사당을 중심으로 산발적인 시위가 계속되는 등 긴장 국면은 이어지고 있다.

언론 보도에 따르면 9월 2일 현재, 시위 과정에서 발생한 충돌로 최소 9명이 사망하고 20여 명이 실종된 것으로 집계되어 사태의 심각성을 더하고 있다.

정부 “상황 통제 가능…국민 생활 정상화”

이러한 우려에도 불구하고, 대통령실은 출국 결정이 모든 상황을 면밀히 검토한 결과임을 강조했다.

하디 장관은 “대통령께서는 결정을 내리심에 있어 최근 국내에서 발생한 여러 상황과 관련된 모든 것을 고려하셨다”고 밝혔다. 그는 중앙정부, 주지사, 군수 등 지방 자치 단체장과 군경의 신속한 협력으로 사회 통합과 평화가 빠르게 회복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또한 하디 장관은 “프라보워 대통령은 출국 직전까지 모든 관련 기관으로부터 국민들의 생활이 정상으로 회복되었다는 보고를 받았다”며, 대통령이 상황을 완전히 통제하고 있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그러면서 “이에 따라 중국 정부와의 우호 관계를 유지하기 위해 대통령께서는 2일 밤 출국하시어 3일 밤 귀국하시는 짧은 일정으로 방문을 결정하셨다”고 덧붙였다.

프라보워 대통령은 이번 방문 기간 중 기념일 행사 참석 외에도 여러 국가 정상급 지도자들과 별도의 회담을 가질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하디 장관은 “대통령의 이번 방문이 인도네시아와 중국 양국 관계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기를 기대한다”고 말하며,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국익을 위한 외교적 노력을 계속해 나갈 것임을 시사했다.

국내의 위기 상황을 뒤로하고 전격적으로 중국행을 택한 프라보워 대통령의 외교적 승부수가 향후 국내 정치 지형과 대중국 관계에 어떠한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편집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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