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네시아, 1,000억 달러 투자 유치 예고… 다운스트림 경제주권 확립할 것

바흐릴 장관, “오는 11월 1000억 달러 투자 유입… 전기차 배터리 생태계 강화”
원자재 수출국 넘어 완제품 생산 기지로 도약 목표… 에너지 안보 강화도 기대

인도네시아 정부가 원자재를 고부가가치 완제품으로 가공하는 ‘다운스트림(Downstream)’ 산업 육성을 통해 미화 1,000억 달러 규모의 대규모 투자를 유치하겠다고 발표하며 경제 주권 확립 의지를 강하게 드러냈다.

바흐릴 라하달리아 에너지광물자원부(ESDM) 장관은 지난 21일 공식 성명을 통해 “오는 11월, 인도네시아 다운스트림 부문에 1,000억 달러에 달하는 투자가 유입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는 국가 에너지 안보를 강화하고 자급자족 경제를 실현하려는 정부의 거시 전략의 핵심이다.

바흐릴 장관은 특히 전기차(EV) 배터리 생태계 구축의 성공을 주요 성과로 꼽았다. 그는 “인도네시아는 이미 200억 달러의 투자를 유치해 중국에 이어 세계 2위의 배터리 생산국으로 자리매김했다”고 강조하며, “중국, 한국과 함께 약 80억 달러 규모의 추가 투자를 유치해 니켈 원광을 배터리 셀로 가공하는 최대 규모의 사업 중 하나를 건설할 것”이라고 구체적인 계획을 설명했다.

이어 “프라보워 대통령은 여기서 그치지 않고 최종적으로 전기차 생산까지 이어져야 한다고 주문했다”고 덧붙였다.

인도네시아 정부의 다운스트림 정책은 과거 원자재 수출에만 의존했던 경제 구조에서 벗어나려는 강한 의지를 반영한다.

바흐릴 장관은 “더 이상 원자재를 수출해서는 안 된다”고 역설하며 “부가가치는 해외에서 창출되고 우리는 원자재 수출에만 머무르는 것은 네덜란드 동인도회사(VOC) 시절과 다를 바 없다”고 비판했다.

그는 이제 인도네시아가 자국 내에서 모든 원자재를 완제품으로 가공해 부가가치를 극대화하고, 이를 통해 에너지 안보까지 강화해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이러한 정책의 일환으로 인도네시아 정부는 구체적인 프로젝트들을 성공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지난 6월에는 세계 최대 배터리 제조업체인 중국 CATL의 자회사 CBL과 국영기업 안탐(Antam) 등이 참여한 59억 달러 규모의 ‘드래곤 프로젝트’를 공식 출범시켰다. 이 프로젝트를 통해 연간 최대 15GWh 용량의 전기차 배터리 생산이 가능해질 전망이다.

여기에 더해, 북말루쿠주에 건설될 예정인 ‘타이탄 프로젝트’ 역시 속도를 내고 있다. 당초 LG에너지솔루션이 참여할 예정이었으나, 철수 이후 중국의 저장 화유 코발트가 그 자리를 대신했다.

니켈 채굴부터 제련, 전구체·양극재 생산까지 아우르는 이 프로젝트는 오는 9월에서 10월경 착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인도네시아의 공격적인 다운스트림 정책이 성공할 경우, 풍부한 광물 자원을 바탕으로 글로벌 공급망의 핵심 국가로 부상할 잠재력이 크다고 분석한다.

원자재 부국에서 첨단 산업 제조 강국으로의 도약을 선언한 인도네시아의 행보에 전 세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Tya Pramadania 법무전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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