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감원 “32% 고관세에도 인도네시아 금융 안정적”

미-이란 지정학적 긴장, 트럼프 행정부 신규 관세 등 대외 리스크 고조
견조한 내수와 농업·제조업 수출 호조가 경제 회복탄력성 뒷받침

인도네시아 금융감독원(OJK)은 고조되는 글로벌 지정학적 긴장과 경제 불확실성 속에서도 인도네시아 금융 서비스 부문이 안정적인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마헨드라 시레가르 OJK 금감원장은 지난 6월 25일 정례 위원회 회의 결과를 바탕으로 한 기자회견에서 이같이 전했다.

그는 “이스라엘과 이란의 무력 충돌 및 후속 사건들로 인해 야기된 글로벌 지정학적 긴장은 금융 부문을 포함한 세계 경제에 여전히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또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인도네시아를 포함한 여러 국가에 새로운 무역 관세를 부과하기로 한 결정 역시 세계 경제에 또 다른 악재로 평가된다.

마헨드라 금감원장은 “미국과 중국 간 무역 긴장이 잠시 완화되는 듯했으나, 인도네시아 등 브릭스(BRICS) 회원국에 대한 신규 관세 부과로 다시 격화됐다”고 언급하며, 이는 이미 세계은행과 OECD 등 주요 국제기구가 성장 둔화를 예측한 세계 경제에 부담을 가중시킬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이러한 대외 리스크에도 불구하고 OJK는 글로벌 금융 시장과 유가에 대한 압박이 점차 완화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는 관세 정책이 인플레이션에 미치는 영향을 주시하며 기준금리를 4.25%~4.5% 수준에서 동결하기로 결정했다.

이처럼 불확실한 대외 환경 속에서도 인도네시아 경제는 견조한 회복탄력성을 보이고 있다는 것이 OJK의 분석이다. 2025년 5월 기준 근원 인플레이션은 2.37%로 안정적인 수준을 유지했으며, 무역수지는 농업 및 제조업 제품 수출 호조에 힘입어 흑자를 기록했다.

마헨드라 원장은 “최근 3개월간 플러스 성장을 기록한 농업 및 제조업 부문의 수출이 광업 및 원자재 부문의 실적 감소를 성공적으로 상쇄했다”며 내수 경제의 긍정적 흐름을 강조했다.

OJK는 금융 부문의 안정을 위해 시장 변동성을 유발할 수 있는 글로벌 리스크 동향을 면밀히 주시하고 정기적인 평가를 지속할 방침이다. 시레가르 원장은 “금융 서비스 기관들이 고조되는 리스크에 선제적으로 대응할 수 있도록 적극적인 추가 평가를 수행할 것을 요청한다”고 당부했다.

아울러 OJK는 금융 대기업 지주회사(PIKK) 설립 인가 절차를 진행하는 한편, 통합 지배구조 관련 규정 초안을 마련하는 등 금융 시스템의 구조적 강화를 위한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OJK는 이러한 선제적 조치들을 통해 인도네시아 금융 부문이 급변하는 대내외 환경 변화에 견실하고 적응력 있게 대응할 수 있도록 정책적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Rizal Akbar Fauzi 정치 경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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