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네시아, 세계 3대 이슬람 경제 강국 위상 재확인

SGIE 2024/2025 보고서 발표… 말레이시아·사우디 이어 3위 유지
정부, “2029년 1위 목표”… 샤리아 경제청 설립 등 생태계 강화 박차

인도네시아가 세계 샤리아(이슬람 율법) 경제 무대에서 다시 한 번 위상을 입증했다.

미국의 연구 및 전략 컨설팅 기관 디나르스탠다드(DinarStandard)가 최근 발표한 ‘2024/2025년 세계이슬람경제현황(SGIE)’ 보고서에서 인도네시아는 종합 3위를 차지하며 세계 3대 이슬람 경제 강국으로서의 입지를 굳혔다.

보고서에 따르면 말레이시아는 11년 연속 1위를 지키며 가장 강력한 이슬람 경제 생태계를 갖춘 국가로 평가받았다. 2위는 사우디아라비아가 차지했고, 인도네시아는 지난해에 이어 3위 자리를 유지했다.

상위 10위권에는 아랍에미리트(4위), 바레인(5위), 요르단(6위), 쿠웨이트(7위), 파키스탄(8위), 튀르키예(9위), 카타르(10위)가 이름을 올렸다.

인도네시아의 이번 성과는 지난 10년간 꾸준한 노력이 결실을 맺은 것으로 평가된다.

SGIE 보고서가 처음 발간된 2014-2015년 당시 10위권 밖에 머물렀던 인도네시아는 2019-2020년 5위, 2020-2022년 4위로 순위를 끌어올렸고, 2023년부터는 3위권에 안착했다.

특히 투자 지표 부문에서 인도네시아의 성과가 두드러졌다. 2023년 한 해 동안 총 40건의 계약을 통해 16억 달러에 달하는 투자를 유치하며, 이슬람협력기구(OIC) 회원국 중 최고 투자액을 기록했다.

이는 15억 3천만 달러로 2위를 차지한 아랍에미리트를 넘어서는 수치다.

디나르스탠다드의 림 엘 샤파키 파트너는 “인도네시아의 일관된 성과는 정부의 강력한 정책과 할랄 스타트업 생태계의 성장이 이뤄낸 진정한 결과”라며 축하를 전했다.
하지만 종합 순위와 달리 부문별 성과는 고르지 못했다는 평가다.

인도네시아는 ‘모디스트 패션’ 부문에서 세계 2위, ‘샤리아 금융’에서 4위를 기록하며 강세를 보였으나, 국민 생활과 직결된 ‘할랄 식품’, ‘할랄 화장품’, ‘무슬림 미디어’ 부문에서는 6위에 머물렀다. ‘할랄 의약품’ 부문은 8위에 그쳐 향후 개선이 필요한 과제로 지적됐다.

이에 인도네시아 정부는 국가 샤리아 경제 발전에 더욱 박차를 가하겠다는 계획이다.

마룹 아민 부통령은 “이 기세를 유지한다면 2028년이나 2029년에는 세계 1위 달성이 가능하다”고 낙관하며, 샤리아 경제 생태계 강화를 위한 4대 중점 과제를 제시했다.

주요 내용은 △할랄 산업 강화 △샤리아 금융의 실물 경제 지원 확대 △자선기금(자카트, 와크프) 통합 관리 △샤리아 기반 중소기업의 공급망 진입 지원 등이다.

이를 위해 정부는 기존 국가샤리아경제금융위원회(KNEKS)를 대체할 ‘샤리아경제청’ 설립을 추진 중이며, 2025-2045 국가장기개발계획(RPJPN)에도 샤리아 경제 정책 방향을 공식적으로 통합했다고 밝혔다.

라흐맛 팜부디 국가개발계획부 장관은 “이번 SGIE 보고서 결과를 국가 샤리아 경제 발전의 기준점으로 삼아 할랄 식품, 금융, 관광, 제약 등 핵심 분야의 경쟁력을 더욱 강화할 것”이라며 “인도네시아는 단순히 시장 트렌드를 따르는 것을 넘어 문화적 운동을 주도하는 국가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전문가들은 인도네시아가 세계 최대 할랄 시장 잠재력을 가졌지만, 내부 생태계의 유기적 연결과 시장별 맞춤형 수출 전략이 성공의 관건이 될 것이라고 조언했다.

할랄 시장이 이슬람 국가를 넘어 유럽, 한국 등으로 확장되는 만큼, 품질과 가격 경쟁력을 갖추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이다.

세계 3대 이슬람 경제 강국으로 자리매김한 인도네시아가 1위 목표를 향해 어떤 전략적 행보를 보일지 귀추가 주목된다. (Tya Pramadania 법무전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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