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라웨시 남부 부톤서 60대 농부, 비단뱀에 희생… 당국 “각별한 주의”
술라웨시주 남부 부톤에서 밭에 나갔던 60대 농부가 몸길이 8미터에 달하는 큰 비단뱀에게 통째로 삼켜져 숨지는 충격적인 사건이 발생했다. 당국은 주민들에게 농경지 활동 시 각별한 주의를 기울일 것을 강력히 권고했다.
2025년 7월 5일, 남부 부톤군 바타우가구 마자파힛동에 거주하는 A씨가 실종 하루 만에 싸늘한 주검으로 발견됐다.
바타우가 경찰서장 마수드 구나완 경감에 따르면, 노티 씨는 전날 아침 “가축 먹이를 주러 밭에 다녀오겠다”는 말을 남기고 집을 나선 뒤 귀가하지 않았다.
가족과 이웃들은 밤늦도록 돌아오지 않는 그를 찾아 나섰고, 다음 날 오후 실종자의 밭 인근에서 배가 이례적으로 부풀어 오른 채 움직이지 않는 거대한 비단뱀 한 마리를 발견했다.
불길한 예감에 휩싸인 주민들은 뱀을 포획해 마을로 옮긴 뒤 배를 갈랐고, 그 안에서 숨진 A씨의 시신을 발견했다. 그의 시신은 수습되어 당일 장례 절차를 마쳤다.
남부 부톤 재난관리청(BPBD) 관계자는 “피해자는 자택에서 약 500미터 떨어진 농로에서 발견됐다”며 “성인 아홉 명 이상이 힘을 합쳐야 했을 정도로 거대한 뱀이었다”고 전했다. 비극적인 현장을 목격한 유가족과 주민들은 큰 충격에 빠졌다.
동남 술라웨시 자연보호청(BKSDA)은 이번 사건이 기후 변화와 무관하지 않다고 분석했다. 바우바우 제1보전구역 책임자인 라 오데 카이다는 “우기에서 건기로 넘어가는 시기에 뱀들이 서식지를 이동하거나 번식기에 접어들면서 활동이 왕성해진다”며 “남부 부톤 지역에서 거대 비단뱀이 발견된 것은 최근 몇 년간 벌써 네 번째”라고 밝혔다.
자연보호청은 유사 사고 재발을 막기 위해 주민들에게 강력한 안전 수칙을 당부했다. ▲밭이나 숲에 갈 때는 반드시 2인 이상 함께 다닐 것 ▲정글도(마체테) 등 스스로를 보호할 수 있는 도구를 소지할 것 ▲가축을 기르는 농가는 야생동물 침입을 막도록 울타리 등 보안을 강화할 것을 권고했다. 또한, 야생동물 출몰이 잦은 위험 지역에는 경고 표지판을 설치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이번 참사는 야생동물과 서식지를 공유하는 지역 주민들에게 경각심을 일깨우는 한편, 인간과 자연의 공존을 위한 근본적인 대책 마련의 필요성을 제기하고 있다. (Rizal Akbar Fauzi 정치 경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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