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네시아 전기차 시장… 중국 기업 4곳 투자 검토

인도네시아 전기차(EV) 시장에 대한 중국계 기업 투자 열기가 뜨겁다. 중국의 주요 4개 기업이 인도네시아에 전기차 관련 공장 건설과 투자를 적극적으로 모색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이는 인도네시아 투자 환경에 긍정적인 신호로 해석되며, 현지 EV 생태계 발전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다난타라 인도네시아 투자관리청(Danantara Indonesia)의 판두 샤흐리르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최근 자카르타에서 이 같은 사실을 여러 차례 언급했다.

판두 CIO에 따르면, 해당 중국 기업들은 전기차 배터리 개발부터 데이터 센터, 소비자 서비스 등 EV 생태계 전반의 다양한 전략적 부문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그는 지난 5월 25일 열린 ‘일대일로 인프라 투자 글로벌 비즈니스 서밋’에서 “가장 적극적인 기업은 3~4곳으로, 이들은 배터리, EV, 데이터 센터 및 소비자 부문에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구체적으로 밝혔다.

판두 CIO는 이러한 외국인 투자가 단순한 경제적 이익을 넘어, 인도네시아에 선진 기술 이전과 인적 자원(SDM)의 질적 향상을 가져올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그는 “지금은 이미 기술이 발전한 중국으로부터 직접 배우고 있지만, 앞으로 신의 가호가 있다면 인도네시아도 이 분야의 주요 국가 중 하나가 될 수 있을 것”이라며, 중국의 기술력을 활용해 자국 전기차 산업의 다운스트림 경쟁력을 확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다난타라 투자청 역시 중국 측에 인도네시아 내 생산 시설 건설을 적극 장려하며, 국내 산업 발전과 글로벌 EV 공급망 내 핵심 위상 강화를 모색하고 있다.

한편, 인도네시아 산업부(Kemenperin)도 중국 및 유럽의 여러 자동차 제조사와 배터리 기술 기업들이 인도네시아 시장에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음을 확인했다.

산업부 해양산업·교통·방산국(IMATAP)의 마하르디 퉁굴 위착소노 국장은 “중국과 유럽의 일부 제조사들이 이미 우리와 논의를 시작했다”며, 특히 미국과 중국 간 무역 긴장이 인도네시아에 기회로 작용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미국의 높은 수입 관세로 인해 일부 기업들이 인도네시아로 투자를 이전하거나 확대하는 데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마하르디 국장은 인도네시아가 니켈 등 풍부한 원자재와 친환경 산업 발전을 위한 정부의 규제 지원 등 외국인 투자자들에게 매력적인 조건을 갖추고 있다고 덧붙였다.

다만 그는 “논의가 아직 초기 단계에 머물러 있으며, 투자 지역이나 규모에 대한 최종 결정으로 구체화되지는 않았다”고 신중한 입장을 보이면서도, “정부가 어떤 지원을 제공할 수 있을지에 대해 여전히 논의 중이지만, 이는 그들이 인도네시아를 장기적인 전략적 파트너로 보고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인 신호”라고 평가했다.

이처럼 규제 환경과 글로벌 배터리 및 EV 공급망에서의 전략적 위상을 바탕으로, 인도네시아는 동남아시아 전기차 산업의 핵심 성장 거점으로 부상할 잠재력이 매우 큰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앞으로 중국 기업들의 투자가 본격화될 경우, 인도네시아 EV 산업 발전은 과열과 경쟁이 커질 전망이다. (Rizal Akbar Fauzi 정치 경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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