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LPGA 2025 드림투어 인도네시아 여자오픈 공식 기자회견
“앞으로도 해외에서 더 많은 대회가 열려서 한국 선수들의 참가가 늘어났으면 좋겠다. 외국에서 처음 개최되는 드림투어 대회가 가슴이 설렌다.”
한국 여자골프의 유망주 손예빈(23)은 KLPGA 2025 드림투어 인도네시아 여자오픈을 앞두고 부푼 기대감을 드러냈다.
손예빈은 대회 개막을 하루 앞둔 23일 경기 장소인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의 다마이 인다 골프클럽 BSD코스(파72 / 예선: 6,450야드 본선: 6,473야드)에서 열린 기자회견에 한국 선수로는 유일하게 참석했다. 우승 후보로 꼽히는 손예빈의 소감처럼 이 대회에는 국내를 떠나 처음 열리는 KLPGA 드림투어다.
손예빈은 “대회를 치르기에 골프장 환경이 너무 좋다. 2025년 들어 처음 출전하는 공식 대회인 만큼 동계 훈련의 성과를 중간 점검할 기회다. 더욱 집중해서 플레이 하겠다”라고 각오를 밝혔다.
한국의 추위를 피해 베트남에서 전지훈련을 하다가 인도네시아로 이동했다는 손예빈은 “약점으로 생각하는 웨지샷을 집중적으로 연습했다”라면서 “이번 대회 코스 전장이 길어서 그린을 놓쳤을 경우 웨지 샷을 더 많이 사용해야 할 것 같다. 쇼트 게임에 집중한 효과를 봤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코스를 돌아본 소감에 대해 손예빈은 “후반 홀의 난도가 더 높다. 후반에는 페어웨이가 좁고 전장이 길어서 스코어를 잘 지키는 게 중요하다”라고 분석했다. 그는 또 “페어웨이나 그린의 잔디가 한국과 달라 적응하는 데 시간이 좀 걸린다. 특히 그린이 내리막일 때 어프로치 샷을 하면 그린의 굴곡이 심하고 딱딱해 공이 경사를 타고 확 내려가는 경우가 많아 특히 까다롭다”라고 덧붙였다.
손예빈은 2020년 한국여자프로골프협회(KLPGA)에 입회한 뒤 KLPGA 2022 정규투어 시드 순위전을 1위로 통과했다. 2023년 메이저대회인 크리스에프앤씨 제45회 KLPGA 챔피언십에서 2위를 차지하며 주목받았다. 지난해에는 KLPGA투어에 2차례 톱10에 들었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인도네시아 현지 언론 취재진 30여명이 몰려들어 높은 관심을 보였다. 미국의 가브리엘라 덴, 태국의 짜라위 분짠, 필리핀의 도티 아디나, 일본의 오카야마 에리도 손예빈과 함께 취재진의 질문에 답했다. 기자회견에 참석한 선수들은 대부분은 “그린에 언듈레이션이 많아 난이도가 높으므로 아이언을 잘 쳐야 한다”라고 입을 모았다. 페어웨이는 넓은 편이어서 티샷은 그리 까다롭지 않다는 의견도 전했다.
이 대회는 글로벌 투어로 나아가고 있는 한국여자프로골프투어(KLPGT)와 아시아골프리더스포럼(이하 AGLF)이 협약을 맺고 진행하는 ‘아시아 태평양 서킷(APAC Circuit, 이하 APAC 서킷) 시리즈 투어 가운데 하나다. 이번 대회를 통해 KLPGA 드림투어가 해외로 확장됨에 따라 한국여자프로골프의 위상을 높이는 동시에 각국의 스포츠 및 문화 외교 활성화에도 이바지하게 됐다.
특히 여자골프의 불모지로 여겨지는 인도네시아는 K팝, K푸드 등 한류 문화가 인기를 끌고 있는 가운데 KLPGA 2025 드림투어 인도네시아 여자오픈이 인도네시아에서 첫 여자 내셔널 타이틀 대회로 열리게 돼 K골프 문화의 확산까지 기대하고 있다. 여자골프 저변확대라는 취지를 살려 컷 탈락한 선수에게도 500달러를 지원하기로 했다.
3번 홀에서 최초로 홀인원을 기록한 선수에게는 중국의 전기차 ‘BYD 아토3’ 차량이 부상으로 제공되고, 11번 홀에는 ‘BYD 씰’ 차량이 내걸렸다.
이번 대회는 24일부터 사흘 동안 Damai Indah Golf-BSD에서 열리며 KLPGA 드림투어 출전 자격 상위 50명을 포함해 총 120명의 아시아 태평양 지역 선수들이 참가해 열띤 승부를 펼친다. (생활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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