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자 줄리 안토니 산림부 장관이 2천만 헥타르에 달하는 산림을 농경지 및 에너지 생산 지역으로 전환하는 야심찬 계획을 발표하면서 논란이 일고 있다. 인도네시아의 심각한 산림파괴 현황 속에서 이러한 대규모 개간 계획은 환경단체의 강한 반발을 사고 있다.
안토니 장관은 8일(수) 공식 발표를 통해 2천만 헥타르의 산림을 식량, 에너지, 용수 확보를 위한 예비 지역으로 활용하는 것은 산림파괴가 아니며, 산림의 지속가능성과 보존을 유지하면서 식량 자급자족을 달성하기 위한 노력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이 계획의 핵심은 산림파괴가 아니라 산림을 보호하면서 동시에 식량 자급자족을 실현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안토니 장관은 개간 예정지는 심층적인 검토를 거쳤으며, 기존 생태계를 파괴하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고지대 벼 재배를 예로 들며, 110만 헥타르에 달하는 면적에 고지대 벼를 재배할 경우 연간 최대 350만 톤의 쌀을 생산할 수 있다고 밝혔다.
AM 푸트란토 대통령 비서실장은 산림부의 계획에 동의하면서도 환경영향평가(AMDAL)를 통해 계획의 타당성을 확보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특히 이 정책은 국제사회의 주목을 받을 것이라며 “환경에 대한 영향을 철저히 평가하는 것이 중요하다. 장관의 정책은 전 세계의 이목을 집중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환경단체들은 이러한 계획에 강력히 반발하고 있다. 산림감시인도네시아(FWI)의 앙기 프라요가 캠페인 및 홍보 매니저는 단일경작을 위한 산림 개간은 인도네시아의 식량, 에너지, 용수 안보에 대한 적절한 해결책이 아니라고 비판했다.
그는 산림 지역에 팜유 농장을 조성하면 탄소 배출량이 급증할 것이며, 산림을 단일경작으로 전환함으로써 손실된 탄소 배출량을 회복하는 데 44년에서 104년이 걸릴 것이라고 경고했다.
글로벌 산림 감시(GFW) 자료에 따르면, 인도네시아는 지난 20년간 수백만 헥타르의 원시림을 잃었다.
2001년 1억 3,600만 헥타르였던 원시림 면적은 2023년 1억 2,597만 헥타르로 급감했다. 이러한 대규모 원시림 손실은 환경적 피해뿐 아니라 막대한 경제적 손실로 이어질 것으로 우려된다. (Tya Pramadania 법무전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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