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후풍

산욕기에 팔·다리나 관절 등이 시리고 아픈 것을 한의학에서는 ‘산후신병’, 또는 ‘산후편신동통’이 라고 하여 속칭 ‘산후풍’이라고 하는데요, 이런 증세는 산욕기가 지나도 계속될 수 있으므로 특히 출산 뒤의 조리와 섭생을 잘해야 합니다.

사정상 인도네시아에서 출산을 하게 되는 교민들의 경우 제대로 된 산후조리를 하기가 쉽지 않아서 산후풍 증상으로 고생하는 분들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습니다.
산욕기는 보통 산후 6~8주 정도로, 임신 중에 생리적으로 변화한 모체가 임신전의 상태로 회복되는데 필요한 기간을 말합니다.

10개월이나 되는 임신 기간 동안 태아를 키워오면서 희생을 치른 모체가 다시 분만을 겪으면서 쌓인 피로를 씻고 체력을 회복시키기 위한 중요한 시기입니다.
예로부터 출산 후 삼칠일(3주간)은 꼼짝도 않고 뜨끈뜨끈한 방에 누워서 땀을 많이 내는 것이 바람직한 산후조리방법인 줄 알고 있으나 이는 잘못된 방법입니다.
출산 후의 생활상 주의사항은 다음과 같습니다.

산후 7일까지는 가능하면 냉수를 만지지 말고, 외음부도 냉수로 씻지 말아야 하며, 찬바람을 쐬면 안 됩니다. 그리고 너무 움직이지 않는 것은 자궁과 복근, 골반주위 근육의 회복을 지연시키고, 오로(惡露)의 배출을 연장시켜 회복을 지연시킬 수 있습니다. 그러나 분만 당일과 산후 제1일은 누운 채 절대안정하고 지내야 합니다.

2~3일째는 누운 채 몸을 움직이며 젖먹일 때와 식사 때에만 자리에서 일어납니다. 산후 4~6일째는 실내를 가볍게 걸어 다녀도 괜찮고, 10-14일째는 집안을 자유롭게 다녀도 좋으나 무리해서는 안 됩니다.
산후 한 달까지는 말을 많이 하지 말고, 손과 발은 따뜻한 물로 씻어야 하며, 목욕은 3주 정도 경과한 후 따뜻한 물로 가볍게 하는 것이 좋습니다. 또 놀라거나 무서워하거나 화를 내지 말고 정신적 안정을 취하는 것도 중요합니다. 성생활의 경우 자궁의 수축과 회복을 더디게 할 수 있으므로 산후 100일 정도까지 주의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더운 날씨라 하여도 몸을 따뜻하게 하고 덥다 해서 선풍기 바람을 쐬거나 직접적으로 바람을 쐬면 복부가 냉해져 기혈의 순환이 잘되지 못하므로 산후풍 등의 질환이 유발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억지로 땀을 많아 흘리는 것은 체액의 손실을 가져와서 오히려 기력을 저하시킬 수 있고, 피부와 근육이 열리므로 찬 기운이 몸에 들어올 수 있습니다.

태아는 어머니의 기혈로 키워내는 것이기 때문에 산후에는 기본적으로 기혈이 부족합니다. 덧붙여 분만 때의 출혈로 기혈이 더욱 부족해질 수 있는데, 이때는 기혈을 보하면서 원활히 순환되도록 치료해야 합니다. 또한 산후에 기혈이 허한 상태에서 외부의 찬 기운이 들어오면, 이 때는 경락의 순환을 촉진시켜 따뜻하게 해 찬 기운을 몰아내야 합니다.

출산 시에는 어혈이 많이 생성되는데 이 어혈이 다 제거되지 못하면 전신 골절에 통증이 오는데 이때는 기혈순환을 원활히 하면서 어혈을 제거하는 치료를 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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