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보워 수비안토 인도네시아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12일(현지시간) 워싱턴 백악관에서 정상회담을 가졌다. 양국 수교 75주년을 맞아 열린 이번 회담은 양국 관계의 새로운 이정표를 세웠다는 평가다.
13일 프라보워 대통령은 “미국은 우리의 독립 투쟁을 지원하고 어려울 때마다 도움을 준 매우 중요한 친구”라며 “인도네시아-미국 관계 강화를 위해 전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양국 정상은 이번 회담에서 ▲경제협력 강화 ▲무역 기회 확대 ▲지속가능한 경제성장 추진 등에 합의했다. 특히 투명성, 책임성, 공공참여 원칙 강화를 위한 경제정책 협력을 심화하기로 했으며, 노동권과 인권, 공정무역 원칙에 기반한 협력을 Open Government Partnership(OGP)을 통해 추진하기로 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자유롭고 개방된 인도-태평양 지역 구축, 인도네시아의 청정에너지 전환 지원, 안전한 공급망 구축 등을 핵심 협력 분야로 제시했다. 또한 포괄적 전략적 파트너십의 일환으로 안보협력 강화도 강조했다.
양국은 인도-태평양 경제 프레임워크(IPEF)를 통해 지역 경제협력을 확대하고, 일반특혜관세제도(GSP)를 통한 무역 촉진도 지속하기로 했다. 구체적 후속조치로 전략경제대화 개최와 무역투자협정(TIFA) 체결도 추진하기로 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양국 파트너십이 역대 최고 수준”이라며 “이를 더욱 발전시켜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이번 정상회담은 단순한 양자 협력을 넘어 인도-태평양 지역의 새로운 질서 형성이라는 전략적 의미를 담고 있다. 특히 다음과 같은 세 가지 측면에서 주목할 만하다.
첫째, 미국의 인도-태평양 전략에서 인도네시아의 역할이 한층 강화될 전망이다. 세계 최대 이슬람 국가이자 동남아 최대 경제대국인 인도네시아는 미국의 대중국 견제 전략에서 핵심 파트너로 부상하고 있다.
둘째, 경제협력의 질적 전환이 예상된다. 청정에너지 전환과 공급망 재편은 단순한 경제 이슈를 넘어 전략적 협력의 새로운 축으로 자리잡을 것으로 보인다.
셋째, 한국은 인도네시아와의 특별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맺고 있어, 미-인도네시아 협력 강화는 한국의 지역 전략에도 새로운 과제를 제시할 것으로 전망된다. (Tya Pramadania 법무전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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