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네시아 하늘 이대로 좋은가?

임수산나 / Raffles School 11

9월 16일 10,000여 개 지역의 실시간 미세먼지 정보를 제공하는 ‘Air Visual’이라는 앱에서 인도네시아 공기 오염도가 세계 1위를 기록하였다. 세계보건기구(WHO)의 최근 데이터에 따르면 인도네시아의 발암 오염물질 PM2.5 농도가17 µg/m3로 권장 최댓값인 10 µg/m3를 많이 초과한 것을 알 수 있다. 이 수치는 발작, 심장병, 호흡기 감염에 걸릴 확률이 100% 이상인 수치로 인도네시아의 공해가 얼만큼 위독한지 보여주고 있다.

이러한 통계와 수치를 살피지 않더라도 우리의 눈과 호흡기만으로도 인도네시아 공기 오염은 이제 우리의 생명권을 위협하고 있음을 확연히 느낄 수 있다. 내가 조심하고 피한다고 해서 피할 수 있는 것이라면 문제는 간단하다. 하지만 공기를 마시며 숨을 쉬는 것은 개인의 의지가 아닌 필수적인 생명 활동이기 때문에 정부는 국민의 생존권, 생명권을 지키기 위해 지금의 공기 오염을 재앙 수준으로 인식하고 대책을 세워야 한다.

시카고 대학의 2019 AQLI (AIR QUALITY LIFE INDEX)에 따르면 자동차 배기가스가 인도네시아 오염 원인의 31.5%를 차지했다. 우리는 이미 COVID-19로 인한 락다운으로 인해 거리의 차량 운행이 줄었을 때 자카르타의 잿빛 하늘이 파란 하늘로 변하는 것을 우리 스스로 목격하였다. 다시금 그 하늘을 되찾기 위해서 우리는 유독가스가 포함된 차량 연기배출량을 줄이기 위해 대중교통을 더 자주 이용해야 한다. 특히 자카르타의 MRT를 계속 개발하고 이를 잘 활용해야 한다.

또한 중요하지 않은 여행, 혹은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이유로 나가서 돌아다니는 것도 줄여야 한다. 직장에서 카풀을 시도하는 것도 좋은 방법 중 하나일 것이다. 인도네시아 공기가 세계 최고 수준으로 오염된 지금, 여러 발암 물질을 들이마시지 않기 위해서 우리는 기를 쓰고 도로 위의 차량 수와 총 이동 마일 수를 줄여야 한다. 차량 배기가스를 감소시키는 것이 대기 질을 개선하는 데 큰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한편, 그린피스 인도네시아 신문은 자카르타 보건국이 거주민의 호흡기 질환의 수가 증가함에도 불구하고 대기오염이 거주민의 건강에 어떤 영향을 끼치고 있는지 조사하지 않고 있다고 전하고 있다. 그러면서 대기 오염의 여러 주범 중 하나로 개인의 쓰레기 소각을 지적하고 있다. 실사례로 주택가에서 페비닐과 음식물 등이 뒤섞인 쓰레기를 아무런 제재를 받지 않고 시커먼 연기를 피우며 태우는 모습은 언제 어디서나 흔히 목격할 수 있는 광경이다.

이 때 발생하는 오염 물질은 우리 몸의 방어막을 지나 호흡기 및 순환계에 깊숙이 침투하여 폐, 심장, 및 뇌를 손상할 수 있다고 한다. 정부는 이 위험천만한 개인의 쓰레기 소각을 철저하게 금지하는 정책을 세워야 한다. 그리고 그런 정책이 지켜지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나라 구성의 가장 작은 실천 단위라고 할 수 있는 RT, RW와 동네 주민들의 각성이 필요하다.

문제의식조차도 갖지 못하는 사람들에게 정부는 교육을 통해 대기오염에 대한 위기의식을 심어주고, 대대적인 환경정화 캠페인을 통해 더 늦기 전에 세계 1등의 오염국가에서 벗어나야 한다. 작은 실천에서부터 시작해야 한다. 잿빛 하늘을 걷어 내기 위한 노력은 그 하늘 아래 살고 있는 모든 사람의 몫이자 의무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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