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니에 뜬 한국 핀테크 스타트업 “토스·밸런스히어로가 롤 모델”

인도네시아의 핀테크 시장은 묘한 구석이 있다. 모바일 시장이 폭발적으로 성장한다면, 통상 핀테크 산업도 동반 성장해야 하는데 그에 상응하지 못해서다. 인도네시아는 2억 7000여명이 사는 세계 4위의 인구 대국. 이 가운데 모바일 사용자는 1억 9000만명을 차지한다.

현금이 필요치 않은 핀테크 서비스 자체는 발달해 있지만 전통 금융 시장이 선진화되지 않아서다. 아직도 편의점이나 길거리 리셀러들을 통해 현금 충전을 해 금융 업무를 처리한다. 인구의 반 정도가 은행 계좌를 가지고 있지 않아 한계가 있어 왔다. 한국 스타트업 미트라자사리마(이하 미트라)는 이 지점에서 사업 기회를 발굴했다. 이에 따라 다양한 생활 금융을 쉽게 사용할 수 있는 서비스 ‘오픈뱅크 플러스’를 개발했다.

핀테크 산업은 인도네시아 정부 차원에서도 미는 사업이다. 차량 공유 서비스(고젝), 전자지갑(링크아자), 전자상거래(부칼라팍, 토코피디아) 등이 핀테크 분야 유니콘 기업으로 성장했다. 미트라는 생활 금융 서비스로 넥스트유니콘 자리를 노린다는 각오다.

실제로 괄목한 성과가 이어지고 있다. 미트라는 인도네시아 대형 시중은행 CIMB Niaga와 전자지갑 서비스 링크아자, 국영기업인 핀넷 등과 서비스 보급을 위한 계약을 체결했다.

이에 따라 교통카드, 전자지갑 충전과 각종 생활 요금을 납부할 수 있는 14개의 서비스를 론칭했다. 지난해 12월에는 OJK(현지 금융감독원)에 서비스를 보고한 뒤 사전 심사를 마쳤다.

아울러 현지 금융감독원 및 자카르타·발리·족자카르카·반둥 지방은행 협회가 속한 ‘지방은행 디지털화 실무단’에 포함돼 현재 활동 중이다. ‘지방은행 디지털화 실무단’이 지난해 주최한 오픈뱅킹 웨비나를 통해 실제 서비스 계약 체결을 이끌어낼 수 있었다.

인도네시아에서 첫선을 보인 오픈뱅킹으로 눈길을 끈 덕에 성장 동력을 확보했다는 게 업체 측 설명이다. 지난 2월에는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가 주관한 아세안 디지털 금융 서비스 지식 공유프로그램 사전 미팅에서 한국개발연구원(KDI)과 인도네시아 재무부 관계자들을 대상으로 디지털(오픈)뱅킹 우수사례 발표를 진행했다.

미트라의 롤 모델은 국내에서는 토스, 해외에서는 밸런스히어로다. 밸런스히어로의 서비스 ‘트루밸런스’는 선불 통신 요금 잔액 확인 서비스에서 금융 상품 판매로 사업을 넓혀 왔다. 토스 역시 간편 송금 서비스에서 종합 금융 서비스로 영역을 확대했다. 미트라도 보험, 대출 등 금융 상품 추천 서비스를 확장할 계획이다. <moneytod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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