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네시아, 중국과 LC 통화 스와프 합의

인도네시아와 중국이 루피아와 위안화 간 LC통화 스와프를 위한 틀을 마련하고 추진하기로 합의하면서 양국의 무역 및 투자 거래에 중대한 이정표를 세웠다.

지난 28일 인도네시아중앙은행의 Perry Warjiyo 총재와 중국인민은행의 Yi Gang 총재는 양국 간 LC통화 스와프를 위한 양해각서에 서명했다.

인도네시아중앙은행은 성명서를 통해 “이번 협력은 중국과 인도네시아의 상호 금융 협력을 강화하는 데 중요한 이정표가 될 것”이라며 “양국 간 무역 결제와 직접투자를 위한 현지 통화 사용을 장려하는 데 긍정적으로 기여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중국은 연간 교역액이 730억 달러 이상에 달하는 인도네시아의 최대 교역국이다. 중국은 자카르타-반둥 고속철도 프로젝트, 술라웨시 100억 달러 규모의 Weda Bay 산업단지 등 인도네시아 내 대규모 프로젝트들의 주요 투자자로 나서고 있다.

수출업자, 수입업자, 그리고 투자자들은 단순히 양국의 은행 시스템에서 널리 이용 가능하다는 이유만으로 미국 달러를 사용하여 거래를 결제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이러한 현상은 종종 높은 무역 비용을 발생시키며 세계 시장의 변동성에 대한 대응력을 약화시킨다.

중앙은행은 “인도네시아은행과 인민은행은 이 협정에 따라 중국 위안화와 인도네시아 루피아 간의 직접 환율 시세와 은행간 거래 촉진을 포함한 무역 및 직접투자 정산을 위한 현지 화폐의 사용을 촉진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인도네시아중앙은행은 2018년에 말레이시아, 태국, 지난해 8월 일본과 현지 통화 결제 프레임워크를 갖췄다.

국내 통화 결제 프레임워크는 거래를 결제하기 위해 충분한 유동성을 보유한 선택된 수의 국내 은행을 외화 보유함으로써 유동성 우려를 해결한다.

[용어 설명] ‘LC 통화스와프’란?
LC(Local currency)통화스와프란 미 달러화를 매개로 하지 않고, 자국 통화로 이뤄진 양자간 통화스와프를 말한다.

한국과 인도네시아는 2013년 LC통화스와프를 체결했다. 한국 원화와 인도네시아 루피아화를 직접 맞바꿈으로써 양국 간 무역결제에서 달러 의존도를 낮추는 것이다.

이는 지난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주요 신흥국들이 자국통화 활성화 방안에 주력해 온 점을 반영한 조치다.

신흥국은 역내 및 글로벌 위기가 발생하면 미 달러화 유동성이 부족해져 큰 타격을 받게 된다. LC통화스와프를 활용해 양국 간 무역결제를 지원할 경우 미 달러화 유동성 부족 문제를 완화시킬 수 있는 셈이다. 장기적인 관점에서 외환위기를 예방할 수 있다.
<경제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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