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남아, 전자화폐·블록체인 등에 업고 디지털 금융으로 ‘도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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닛케이아시안리뷰는 7일 동남아 시장의 전통적 소매금융이 전자화폐·블록체인 등 디지털 금융으로 발전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관련 업체들은 이 지역의 낮은 금융 보급률을 기회로 인식하고 블록체인·인공지능(AI) 등 첨단기술을 도입해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전자화폐 성장세가 세계에서 가장 빠른 인도네시아에서는 리포그룹의 오보(Ovo)가 대표적인 서비스다. 오보는 전자화폐 거래를 통해 축적된 수많은 데이터를 기반으로 ‘위험 스코어 모델’을 확립했다. 고객이 전자화폐를 ‘어디서·얼마나·어떻게’ 사용하는지를 근거로 지출 한도를 결정한다.

AI 및 빅데이터를 활용한 오보는 새로운 모델을 구축해 카드 발급 여부, 직업 및 연소득과 같은 기존 은행의 경험 기반 모델에 도전장을 내민다.

은행 고객들은 신용거래를 신청하거나 계좌를 유지하기 위해 수수료를 지급해야 하지만 전자화폐 계정은 애플리케이션(앱)을 다운받아 전화번호를 등록하면 개설할 수 있어 효율적이다.

인도네시아 중앙은행에 따르면 지난 9월 말 기준 총 2억5700만개의 전자화폐 계정이 발행됐다. 이는 2016년 말 대비 5배 늘어난 수준이다. 현금자동인출기(ATM) 기반 은행 계좌는 총 1억7000만좌 정도로 전자화폐에 뒤졌다.

태국에서는 최대 재벌인 짜웬포크판(CP) 그룹의 전자화폐 계열사 트루머니(TrueMoney)가 시장을 선도하고 있으며 싱가포르에서는 온라인 쇼핑 플랫폼 쇼피로 유명한 씨(Sea)그룹의 에어페이(AirPay)가 시장을 이끌고 있다.

국제 신용평가사 S&P 글로벌은 선진국과 비교해 동남아 신흥국의 성장 가능성이 전자화폐에 있다고 봤다. 금융 인프라 부족과 5% 미만의 신용카드 보급률이 전자화폐 시장의 성장을 촉진했다는 분석이다.

전자화폐와 함께 동남아에서 주목 받는 디지털 금융은 블록체인 기반 결제다. 캄보디아에서는 전체 인구 20% 미만의 계좌 보급률과 낙후된 금융 인프라에 지난 7월 중앙은행이 지원하는 세계 최초의 블록체인 기반 결제 시스템 바콩(Bakong)이 출시됐다. 캄보디아 국영은행은 “개인간거래(P2P) 결제 앱이 은행 계좌 미보유 인구를 지원하고 금융 보급률을 향상시킬 것”이라고 기대했다.

스즈키 히로시 캄보디아 기업연구소 최고경영자(CEO)는 “디지털 화폐는 시스템 장애와 사이버 공격에 취약하지만 캄보디아 등 개발도상국은 관련 제약이 거의 없어 도전할 수 있다”며 이를 도입하기 용이한 위치에 있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