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가장 잘 아는 분을 직접 찾아가서 상담받자!

장 창 곡 교육학 박사, JIKS 진로교사, 커리어넷 진로상담위원, 대교협 대입정보포털 자료 개발팀 재외국민전형 담당 한인포스트 교육칼럼리스트

장박사의 청소년 진로진학칼럼

지난 해 여름, 서울대에서 해외학교 진로진학부장 연수가 있다고 하여 출장을 다녀오는 길에 겪었던 ‘인천공항철도 서울역’에서 생긴 일이다.
서울역에서 출발하는 인천공항철도의 일반열차는 인천공항까지 가는 열차가 있고, 중간의 검암역까지 가는 열차가 있다. 세 사람이 열차를 기다리고 있었다. 열차가 도착하자 그 중 초행인 듯한 여자분이 “인천공항을 가야 하는데, 직통열차를 타면 빠른데, 시간이 안맞네. 일반 열차는 좀 느린데…”는 말을 하며 열차에 올라탔고, 주변에 있던 승객들도 열차에 탔다.
그런데, 옆에 있던 한 남자 노인이 “이 일반열차는 공항까지 안갑니다. 검암까지 갑니다”라고 말하였고, 그 말을 들은 그 여자분은 얼른 열차에서 내렸으며, 열차는 이내 문을 닫고 목적지인 인천공항을 향해 출발했다.
그 때, 옆에 있던 또 다른 한 중년 신사가 “이 열차는 인천공항으로 갑니다”라고 말하자, 남자 노인은 “사람 말을 믿지 못하다니, 나를 무식한 사람으로 아나? 이 열차는 검암까지 갑니다.”라고 내가 들을 수 있을 정도로 큰 소리로 역정을 내며 말했다.
그러자, 그 중년 신사는 “아닌데, 이 열차는 인천공항으로 가는데..”라고 작은 목소리로 말하며, 의자 깊숙이 몸을 기댔다.
잠깐의 시간이 흘렀고, 장내 방송에서는 “이 열차는 인천공항행 열차입니다”라는 안내가 나오자, 의자에 몸을 파묻었던 그 중년 신사가 다시 큰 목소리로 “거봐, 인천공항으로 간다는데….” 라고 말을 했지만, 앞에 앉아 있던 남자 노인은 아무 말도 하지 않고, 눈을 감은 채 앉아 있었다.

이 일화의 등장인물은 정보가 없는 여자 승객 A씨, 잘못된 정보를 가르쳐 준 노인 B씨, 정보에 대한 확신이 없었던 C씨, 상황을 지켜만 본 나를 포함한 승객(D씨)들이다.

열차 안의 승객 A, B, C, D는 비단 인천공항행 열차뿐만 아니라 쉽게 우리 주변에서 찾아볼 수 있는 조합이다. 정보를 주고받는 상황에서 일어날 수 있는 흔한 일이기 때문이다.

이 일화에서 가장 불쌍한 사람은 잘못된 정보를 받아 열차를 놓친 여자 승객 A씨라는 것에 대부분 동감할 것이다. 즉, 이 여자 승객 A씨는 정확하지 않은 정보를 큰 목소리로 가르쳐준 B씨로 인해 다음 열차를 타야만 하는 시간 낭비를 경험했기 때문이다.

진로에 대한 고민과 대학입시를 준비하고 있는 여러분도 이런 A씨가 될 수도 있다. 인터넷 속에는 수많은 정보가 있고, 그 정보는 신뢰도가 높을 수도 있고, 낮을 수도 있다. 어떤 정보를 선택하고 믿느냐는 것은 각 개인의 판단에 달려 있다. 가장 신뢰할 만한 정보를 줄 수 있는 사람은 누구일까? 아마도 각 개인의 상황이나 상태를 잘 아는 사람이 준 정보라면 믿을 만할 것이다.

그렇다면, 대학입시에서 수험생이 가장 신뢰로운 정보를 얻을 수 있는 사람은 누구일까? 나는 ‘학교에 계신 담임선생님’이라고 확신한다.

외국학교에서 공부하고 있다고 한다면 ‘가장 오랫동안 나를 지켜봤던 선생님’일 것이다. 왜냐하면, 그 분들은 여러분의 현재 성격이나 흥미, 학습 스타일, 집중력, 내신 성적이나 모의고사 성적 수준 및 발전 추이, 잠재력 등을 누구보다도 잘 알기 때문이다.

특히, 수험생으로서의 1년 동안의 생활에서 가장 오랫동안 함께 해주는 분이 담임 선생님이라는 것을 생각해본다면 동감할 것이다. 물론, 담임선생님께서 고3 담임교사 경험이 없어서 쩔쩔매는 경우도 있을 것이고, 오랜만에 고3 담임교사를 맡아서 어려움을 느끼는 경우도 많지만, 교사라는 직업을 갖고 있는 대부분의 사람들은 ‘남을 도와주고, 가르치며, 배려해주어 그 사람이 더 잘 되기’를 바란다.

그래서 경험이 부족한 고3 담임선생님의 경우는 더욱 열심히 각 대학별 입학전형계획에 대해 공부하면서 학급의 아이들을 어떻게 대학에 진학시킬까를 고민한다. 그 고민이 많을수록 학급의 학생들이 원하는 대학이나 학과에 진학할 확률이 높아진다.

이렇게 고민하는 고3 담임선생님이 내놓은 각 학생에 대한 대입 지원전략은 수험생의 상황을 정확하게 짚어서 세운 것이다. 따라서, 수험생을 잘 모르는 상황에서의 상담은 단순한 수치(점수)에 의한 상담으로, 그 신뢰도는 앞서 말한 노인 B씨와 유사할 수도 있다는 점을 간과해서는 안된다.

결론은 대학 지원 상담에서 가장 신뢰로운 정보를 주는 믿을 만한 사람은 주변에 계신 학교의 선생님들이라는 것이다. 자신을 가장 잘 안다고 생각하는 선생님을 직접 찾아가서 상담을 받아보는 것이 기본이다. 세계모의고사 성적과 학교생활기록부의 교과, 비교과 성적에 대한 대면상담을 통해 자신의 수준이나 위치를 어느 정도 판단한 후에, 전화 상담이든, 온라인 상담이든, 다른 사람과의 대면상담을 진행해야 한다.

대학입학 전형계획이 복잡하다고 하지만, 해외에서 공부한 학생들을 대상으로하는 특례입시는 아주 단순하다고 할 수도 있다. 대체로 수시모집에서 학생을 선발하고, 정시모집에서 학생을 선발하더라도 한국에 있는 일반학생들처럼 수능시험을 반영하는 것이 아니라, 면접 중심으로 선발한다.

또한, 중·고 해외이수자(3년특례)는 서울 최상위권 대학교의 경우 서류와 면접 중심, 중위권 대학교는 특례시험이나 면접 중심으로 학생을 선발하고, 초·중·고 해외이수자(12년 특례)는 대체로 서류평가로 선발하고, 몇몇 대학은 면접을 진행하기도 한다.

따라서, 자신의 지원자격이나 수준, 지원 예정인 대학교나 학과 등에 따라 준비해야 하는 것이 어느 정도는 정해질 수가 있을 것이다. 정시모집에 특별한 상위권 대학이 없는 특례입시의 특징으로 볼 때, 수시모집에 반드시 지원해야 하고, 어떤 방식으로 선발하는 대학교에 지원하는 것이 적합할 지를 판단하여 미리 준비하여야 한다.

여기에 적절한 대학입시 정보를 주시는 선생님과의 상담이 더해진다면 아마도 좋은 결과를 기대할 수가 있을 것이다.

자, 지금 주변에 계신 나를 가장 잘 아는 선생님에게 직접 찾아가서 상담을 받아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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