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아/ SIS 10학년
정장 차림의 중고등학생들이 조용히 강당을 벗어난다. 손에는 각종 자료를 쥐고, 어깨에는 무거운 컴퓨터 가방을 메고 있다. 모두 같은 마음으로 자신의 자리에 앉고, 자신의 의견이 아닌 자기가 대변하는 국가 또한 인물의 주장을 펼치며 토론하며 토의한다.
이것은 모의유엔(MUN), 실제 UN을 모사하는 일종의 학생 활동이다. 의장은 보통 11~12학년들이 맡고, 나머지 학생들은 한 나라 또는 지역을 배정받아 대표한다.
각종 국가를 대표하는 학생들은 모든 주제를 자신이 배정받은 국가의 시점에서 바라보며 자료를 조사한다. 이는 학생들이 자신이 살아가는 사회에 대해 더욱 해박한 지식을 얻게 도와주는 동시에 학생들이 자신의 입장만이 아닌 다른 이의 입장에서 세상을 바라볼 수 있는 인격체가 되도록 도와준다.
의장은 나머지 학생들을 평가하고 그중에서 Best Delegate, 그리고 Honorable Mention을 고르는데, 이것은 가장 활동적이고 참여율이 높이 학생들에게 주어진다. 또, 의장은 회의를 진행하고 중재하는 역할을 가지고 있다. 회의 끝에는 결정을 내려 새로운 ‘법’을 만들어 내기 위해 각각의 국가의 대표들은 서로 합의를 본다.
보통 MUN에 출현하는 위원회는 UNSC (유엔 안전 보장 이사회), UNHRC (유엔인권이사회), WHO (세계보건기구), ICJ (국제사법재판소) 등이 있다. 주제는 위원회에 따라 주어진다. 예를 들어, WHO에서는 대마초 같은 마약을 어떠한 방법으로 규정하는 것이 옳은지에 대한 주제가 주어질 수 있다.
만약 자신 또는 아이가 사회현상, 그리고 사회의 여러 난제를 파헤치는 것을 즐기고, 여러 사람 앞에서 발표하는 것을 꺼리지 않는다면, MUN을 추천한다. 자신과 자신이 배정받은 국가 모두의 입장에서 사고하며 소신껏 주장을 펼친다면, 나무랄 곳 없는 참가자가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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