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다 쓰나미 아비규환 참사에서 살아나온 한인동포 세가족 12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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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rakatau-Volcano-eruption-december-2018-Tsunami-Anyer-Indonesia-IMG_8389지난 12월 22일(토) 순다해협에 쓰나미가 덮치고 7일차인 29일 인도네시아 재난재해관리청(BNBP)는 사망 431명, 부상 7,200명, 실종 15명, 이재민 46,646명, 가옥파손 1,778채, 가게파손 78채, 어선 434척 파손되었다고 피해현황을 발표했다.  무려 7,600여명 사상자가 발생한 이번 순다 쓰나미 참사는 사전 쓰나미 경고가 없어 수많은 사상자가 발생했다.

이 같은 삶과 죽음의 현장의 갈림길에서 인도네시아 한인동포 두가족 7명은 안에르 해안에서, 한가족 5명은 딴중르숭 해안에서 천만다행으로 무사히 생환했다. 한인포스트는 지난 12월 연말에 직접 인터뷰를 통해 긴박했던 상황을 들어봤다.<편집자>

송주영씨 가족/ 인도네시아 생활 21년차. 자카르타 거주

  “쓰나미 대피당시 죽는 줄 알았다. 아내 아이 데리고 무조건 어딘지도 모르고 달려가…마을주민들 아비귀환속에서도 도와줘 12시간에 겨우 빠져나와 “

tsunami-anyer-indonesia자카르타 근교에 거주하고 있는 송주영씨 서모씨 두 가족 7명은 성탄연휴를 맞아 반뜬주 안에르 해안에 있는 G호텔에 투숙했다가 쓰나미가 몰려왔다. 당시 상황을 직접 들어봤다.

“영화로만 보고 인터넷으로 봤던 쓰나미를 직접 겪을 줄은 몰랐다. 안에르 해안에 있는 G 호텔에 투숙하고 저희 가족들은 호텔 로비에서 같이 놀고 있을 때 갑자기 밖에 해안가에 있던 현지 주민들이 비명을 지르고 로비 안쪽으로 들어왔다.

저희도 갑작스럽게 일어나서 다같이 뒤를 봤더니 파도가 호텔 쪽으로 덮치는 걸 확인하고 아이를 데리고 밖으로 급히 뛰어나갔다. 호텔밖에는 이미 거리가 모두 물바다 되어있었다.

tsunami-anyer-indonesia--어디가 길인지 분간할 수 없었고 무조건 앞사람 보고 달렸다. 이 과정에서 아내가 발목을 다치고 아이는 물에 빠지고 찰과상을 많이 입었다. 산에 있는 사원에서 대피하면서 핸드폰으로 구조를 알렸다. 밤새 쓰나미가 또 온다는 말에 더 놓은 산으로 올라갔다. 그리고 화산폭발한다는 소문에 대피 현장은 그야말로 페닉 상태였다.

다음날 현지주민들은 모두 다른 곳으로 피신하고 우리 가족만 남았다. 한인포스트와 대사관 연락을 받고 구조를 기다렸다. 핸드폰 밧데리는 다 떨어지고 더 이상 구조를 기다릴 수 없어 마을로 내려가 정말 어렵게 차를 구해서 자카르타로 돌아올 수 있었다.

돌아오는 길에 해변가는 이미 도로가 폐쇄가 됐고, 많은 쓰나미 잔해물로 차가 다닐 수 없는 상황이었다. 투숙했던 호텔에 아직 승용차 2대와 호텔방에 가방을 그대로 둔 채 돌아올 수 밖에 없었다. 피해당시 마을 주민들이 핸드폰 충전을 도와주고 위로해 줘서 감사한 마음이다. 그리고 큰 사상사를 낸 가운데도 가족 모두 무사히 돌아올 수 있어서 천만다행이다.”

정윤석씨 가족/ 인도네시아 생활 20년차. 자카르타 거주   

“쓰나미 1시간 30분전 딴중르숭 리조트 2박3일 숙박포기하고 돌아와”…생사의 갈림길에서 남편 결정따라 가족 모두 살아”Tanjung lesung 가는길

” 저희 가족 5명은 지난 12월 22일(토) 자카르타에서 3시간이상 떨어진 딴중르숭 리조트에 도착했어요. 그날은 토요일이고 특히 성탄절 휴가가 21일 금요일 오후부터 25일 화요일까지 이어지는 황금연휴라서 많은 사람이 딴중르숭 리조트에 몰렸습니다. 딴중르숭 리조트에 도착해 객실에 들어가 보니 잘 정리 되었지만 너무 낡고 냄새도 많이 나고 성탄절을 가족과 함께 쉬고 싶었는데 실망했습니다. 아마도 단체손님과 황금연휴를 맞아 객실이 부족하다보니 그 방을 잡아준 것 같아요. 다시 돌아가자는 남편의 말에 황금연휴를 망친 리조트를 원망했습니다. 남편은 아이들과 제트스키(JET SKI)를 타고 저는 사진을 몇 장 찍었습니다.(사진)딴중르숭 리조트

저녁에 되자 야외무대는 축제장으로 변해 공연이 시작되어 소란스러웠습니다. 저녁식사 테이블에서 멀지않은 거리에 공연장의 요란한 락 음악과 노래가 조용히 성탄휴가를 지낼려는 우리 가족의 황금휴가와 맞지 않았습니다.

나중에 쓰나미 뉴스를 보고 그게 PLN(전력공사) 직원 야유회와 SEVENTEEN 락 가수공연이라는 걸 알았습니다. 쓰나미가 공연장을 덮쳐 PLN직원과 가족 30여명과 락그룹은 1명만 살고 다 사망했다는 소식을 듣고 충격받았습니다.

tanjunglesung당시 남편은 ‘도저히 시끄러워서 안 되겠다. 되돌아가자’고 결정했어요. 저녁식사에 저 멀리 ANAK KRAKATAU 화산에서 뻘건 불기둥(위사진.쓰나미 직전 화산폭발)이 오르고 있었지만 리조트 직원들은 아랑곳하지 않고 음식을 배달하느라 겨를이 없어 보였습니다.

저희 가족은 요란한 락 음악과 바다건너 화산 불기둥을 멀리하고 딴중르숭 리조트 2박3일 숙박을 포기하고 나왔습니다. 환불도 안 되고 또 저녁 늦은 시간에 서너 시간 차타고 다시 되돌아 간다는 것은 정말 쉽지 않은 결정이었는데 남편의 결정에 가족모두 따른 거죠.

돌아오는 길에 안에르 해안 길을 타고 자카르타로 향했습니다. 안에르 해안으로 가는 길은 막혔지만 역방향 자카르타로 가는 길은 수월해 빨리 자카르타로 돌아 올수 있었습니다.

안에르 해안에 해일이 일어났다는 사실은 돌아오는 차안에서 밴드속보를 보고 놀랐습니다. 그리고 다음날 딴중르숭 리조트와 안에르에 쓰나미가 덮쳐 엄청난 사상자가 발생했다는 뉴스를 보고 충격을 받았습니다. 딴중르숭 리조트에서 남편이 그날 밤 다시 돌아가겠다고 결정한 사실도 신기했습니다. 하늘에 감사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