康외교장관, 통역까지 물리치고… 인도네시아 외교장관과 밀담 나눠 정부, 印尼와 잇단 이례적 만남 왜?

文대통령은 지난 2일 휴가지서 방한한 국방장관 40분간 만나 인니와 북한, 우호적 관계 유지… "인니채널로 남북대화 물꼬" 관측

SHARE
문재인 대통령이 휴가 중인 지난 2일 경남 진해 해군기지 공관에서 랴미자르드 랴쿠두 인도네시아 국방부 장관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 /청와대

우리 정부와 인도네시아 정부 간에 고위 당국자 간의 만남이 이례적 형태로 이어지고 있다. 이 때문에 인도네시아의 중재를 통해 남북 간 접촉이 진행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 참석차 필리핀 마닐라를 방문 중인 강경화 외교장관은 5일 레트노 마르수디 인도네시아 외교장관과 단독 회담을 했다. 두 장관은 당초 예정된 양자 회담을 마친 뒤 통역을 포함한 모든 배석자를 회담장 밖으로 내보내고 20분 이상 둘이서만 대화했다.

외교부는 “인도네시아 측의 요청이 있었다”고 했다. 통역과 기록자까지 물리친 것은 아주 이례적인 일이었다. 단독 회담을 마치고 나온 강 장관은 인도네시아 외교장관도 여성이란 점을 들며 “여자들끼리의 얘기”라고만 말했다.

이에 앞서 지난 2일에는 문재인 대통령이 휴가지인 경남 진해 해군기지에서 방한한 랴미자르드 랴쿠두 인도네시아 국방장관을 40분간 접견했다. 대통령이, 그것도 휴가 기간에 미·중 정도급(級)이 아닌 나라의 장관급 인사를 만난 것도 매우 이례적인 일이었다. 청와대는 “잠수함 등 군수산업 세일즈 차원에서 만난 것”이라고 했지만 외교가에선 ‘갸우뚱’했었다.

문재인 대통령이 휴가 중인 지난 2일 경남 진해 해군기지 공관에서 랴미자르드 랴쿠두 인도네시아 국방부 장관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

문 대통령은 지난 5월 29일 청와대에서 방한한 메가와티 수카르노푸트리 전 인도네시아 대통령을 접견했다. 당시 문 대통령은 “재임 중 남북의 다리 역할을 해주신 것으로 알고 있다.

김대중·노무현 전 대통령의 남북 정상회담 등에 메가와티 전 대통령께서 많은 도움을 주신 것을 잘 알고 있다”며 “메가와티 전 대통령께서 이전처럼 나서주신다면 좋은 결과가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메가와티 전 대통령은 “북한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과의 만남을 추진하겠다. 성사된다면 그때 문 대통령의 안부를 전해도 괜찮겠나”라고 물었다. 문 대통령은 “오늘의 모든 이야기를 전해도 좋다”고 했었다.

그 뒤 지난 7월 민주당의 한 친문계 의원이 인도네시아를 방문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여권에선 이 의원이 “문 대통령의 친서를 갖고 북한 관련 메시지를 주고받기 위해 인도네시아를 방문했다”는 말이 퍼졌다.

해당 의원 측은 본지의 확인 요청에 인도네시아를 다녀온 사실을 인정하면서도 그 이유에 대해선 “말할 수 없다”고 했다. 그러고 난 뒤 인도네시아 국방장관이 문 대통령을 만났고, 이날은 양국 외교장관이 필리핀에서 ‘이례적 회동’을 한 것이다.

이 의원은 이날도 본지 확인 요청에 답을 주지 않았다. 박원순 서울시장이 문 대통령 공식 특사로 지난 5월 23일 인도네시아를 방문해 조코 위도도 대통령을 만나고, 이틀 뒤인 5월 25일 양국 대통령이 전화 통화를 한 것까지 합하면 두 달 반 동안 양국 간에 전에 없던 빈번한 접촉이 계속된 셈이다.
<기사출처.조선일보>

LEAVE A REPL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