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탁신 딸’ 태국 패통탄 총리 내각 공식 출범…국왕에 취임 선서

탁신 친나왓 전 총리 딸인 패통탄 친나왓(38) 총리가 이끄는 태국 새 내각이 공식 출범했다.

7일 AFP통신에 따르면 패통탄 총리를 비롯한 각료들은 전날 방콕 두싯궁에서 마하 와찌랄롱꼰 국왕에게 충성을 다짐하는 취임 선서를 했다.

집권당 프아타이당의 패통탄 대표가 지난달 16일 의회에서 태국 역대 최연소 총리로 선출된 지 3주 만이다.
앞서 지난달 14일 세타 타위신 총리가 헌법재판소 해임 결정으로 물러나자 프아타이당은 패통탄 대표를 총리 후보로 내세웠다.

패통탄 총리는 고모 잉락 친나왓에 이은 태국 두 번째 여성 총리다. 탁신(2001∼2006), 잉락(2011∼2014)에 이어 탁신 일가 세 번째 총리이기도 하다.

총리와 장·차관 등 36명 중 프아타이당 소속이 17명이며, 나머지 19명은 연정에 참여한 다른 정당 인사들이다.

애초 연립정부에 참여했던 친군부 정당 팔랑쁘라차랏당(PPRP)은 배제됐다. PPRP 대표인 쁘라윗 웡수완 전 부총리가 패통탄 총리 선출 투표에 참여하지 않으면서 갈등이 불거졌다.

내각에는 패통탄 총리 등 여성 8명이 포함됐다. 태국 역대 최다 기록이다.

여성 장관으로는 지라펀 신투파이 총리실 장관, 수다완 왕수파낏꼬손 문화부 장관, 수파맛 이사라팍디 고등교육과학연구혁신부 장관, 나루몬 핀요씬왓 농업조합부 장관 등이 있다.

새 내각의 최대 과제는 침체한 태국 경제 회복이다. 논란이 된 1인당 1만밧(39만원) 보조금 지급도 결론을 내려야 한다.

정치적으로는 친군부 보수 진영 견제 속에 정권을 안정적으로 유지할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탁신 정권과 잉락 정권도 쿠데타나 법원 개입 등으로 무너졌다. 보수 진영 활동가들은 패통탄 총리를 겨냥한 문제 제기도 이미 시작했다.

패통탄 총리는 “최선을 다할 테니 소송부터 하지 말고 먼저 일할 기회를 달라”고 취재진을 통해 당부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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