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공급 과잉에 마진 감소…”생산 능력 추가 통합 필요”
중국 공급 과잉 등으로 마진이 2년 연속 감소하며 유럽과 아시아의 석유화학 업체들이 적자생존 모드에 돌입했다.
아시아와 유럽의 주요 석유화학 업체들이 자산을 팔고 노후 설비를 폐쇄하거나 비용을 아끼기 위해 저렴한 원자재에 맞춰 설비를 개조하고 있다고 로이터통신이 9일 업계 관계자들과 전문가들을 인용해서 전했다.
로이터통신은 업체들이 원유를 에틸렌과 프로필렌으로 전환하는 능력을 추가로 통합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중동과 중국에서 신규 공장이 들어서면서 공급 과잉이 여러 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컨설팅 업체 우드 매켄지는 마진 축소로 인해 세계 석유화학 생산 능력의 약 24%가 2028년까지 영구 폐쇄될 위기라고 추정했다.
매켄지의 파트너 에렌 채틴카야는 “특히 중국에서 장기간 생산설비 증설이 이뤄진 탓에 이번 업황 둔화 사이클이 통상적인 경우(5∼7년)보다 더 오래갈 것 같다”며 “이번 사이클에서 합리화가 계속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아시아 업체들이 가장 힘든 상황에 부닥친 것으로 평가됐다.
일본 미쓰이 화학은 4월 성명에서 “중국 및 아시아 다른 지역에서 새로운 생산시설이 가동하며 공급이 과잉되고 국내 수요가 감소하는 등의 다양한 요인이 겹쳐서 2022년 이후 경영 환경이 악화했다”고 말했다.
우드 매켄지에 따르면 올해 아시아 프로필렌 마진은 마이너스로 돌아서서 손실이 t당 평균 20달러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유럽은 올해 마진이 t당 300달러로 조금 올라갈 것으로 예상되지만, 이는 2년 전보다 30% 낮은 수준이다.
그러나 미국 프로필렌 마진은 올해 t당 약 450달러로 25% 상승할 것으로 전망된다.
미국 업체들은 에탄과 같이 천연가스에서 파생된 저렴한 원료가 국내에 풍부하게 공급돼서 마진 감소 위기를 피할 수 있었다.
대만의 포모사는 나프타 분해 시설 3곳 중 2곳을 1년간 닫았다. 사우디 석유화학회사 사빅(SABIC)과 엑손 모빌 등은 높은 비용 문제를 들어서 유럽에서 일부 설비를 영구 폐쇄한다고 발표했다.
하지만 한국과 말레이시아 업체들은 손실에도 불구하고 가동률을 높게 유지하고 있다. 업계 소식통들은 설비가 정유공장과 통합돼있어서 석유화학 시설만 구분해서 닫거나 처분할 수 없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아시아 업체들은 초과 공급 물량을 판매하기 위해 인도, 인도네시아, 베트남 등과 같이 성장하는 지역을 눈여겨보고 있다.
또 일본과 한국 업체들은 친환경 제품 수요 확대에 따라 저탄소 재활용 플라스틱을 생산해서 마진을 높이는 방안을 강구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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