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짜 분유 스마트폰 카메라로 쉽게 찾아낸다

KAIST·연세대·포스텍·싱가포르국립대 연구팀 개발

한국과학기술원(KAIST)은 전산학부 한준 교수 연구팀이 연세대·포스텍(POSTECH)·싱가포르국립대와 공동으로 스마트폰을 이용한 가짜 분유 탐지 기술을 개발했다고 2일 밝혔다.

2008년 중국에서 인체에 유해한 화학 물질인 멜라민이 함유된 분유가 널리 유통돼 적어도 6명의 영유아가 숨지고 30만명이 피해를 봤다.

업체들은 단백질 함량을 속이기 위해 멜라민을 분유에 첨가한 것으로 드러났다.
2020년에도 분유를 먹고 두개골이 기형적으로 커지는 사례가 보고되는 등 가짜 분유 파문이 지속하고 있지만, 분유의 진위를 실시간으로 확인하는 기술은 아직 없다.

연구팀은 스마트폰에 탑재된 일반 카메라만 있으면 위조 분말을 탐지할 수 있는 ‘파우듀'(PowDew) 시스템을 개발했다.

분말 식품의 성분과 제조 과정 등에 따라 결정되는 고유한 물리적 성질(습윤성·다공성 등)과 액체류와의 상호작용을 이용했다.

연구팀이 개발한 앱을 켜고 스마트폰 카메라로 분유를 촬영하면 가루 위에 떨어진 물방울의 움직임을 관측해 손쉽게 진위를 확인할 수 있다.

연구팀은 6개의 분유 브랜드를 대상으로 가짜 분말을 섞는 실험을 통해 최대 96.1%의 높은 정확도로 위조 분유를 가려냈다.

제1 저자인 윤종혁 박사과정은 “멜라민뿐만 아니라 저품질의 파우더를 섞거나 아예 통째로 교체한 경우에도 원 분유 물방울 형상과의 비교를 통해 가려낼 수 있다”고 말했다.

분유뿐만 아니라 다양한 식품·의약품 군으로 확대 적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이번 연구 성과는 모바일 컴퓨팅 분야의 권위 있는 국제 학술대회 ‘ACM 모비시스'(ACM MobiSys)에서 ‘2024 최우수논문상'(Best Paper Award)을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