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가포르 제대혈은행서 7500명분 훼손…고객 분노

싱가포르 제대혈은행 업체에서 관리 부실로 수천명분 제대혈이 훼손돼 고객들이 거세게 반발하고 있다.

21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싱가포르에 본사를 둔 코드라이프그룹이 운영하는 제대혈은행은 싱가포르 내 한 보관 탱크에 있던 제대혈 약 2천200유닛이 훼손되고 다른 탱크 제대혈 약 5천300유닛이 ‘복구 불가능’ 상태가 됐다고 밝혔다.

탱크 내 액체질소가 부족했고 운송 과정에도 문제가 있어 2020년 11월 이후 온도가 적정 수준을 여러차례 넘긴 것으로 드러났다.

회사 측은 이러한 결함에 대해 대부분 전직 직원이 잘못을 저질렀다며 경찰에 신고했다.
또한 고객에게는 그동안 낸 보관료를 환불하고 약 5천 싱가포르달러(507만원)씩 보상하겠다고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고객들은 “돈이 문제가 아니다”라며 거부하고 법적 대응 방침을 밝히고 있다.

이 업체는 싱가포르 외에 홍콩, 마카오, 인도네시아, 필리핀, 인도 등 아시아 각지에서 제대혈은행 사업을 하고 있어 피해가 국제적으로 확산할 수 있다.

코드라이프그룹은 싱가포르 외 다른 지역 제대혈은행에서는 점검 결과 이상이 발견되지 않았다고 전했다.

제대혈은 출산 때 단 한 번만 얻을 수 있는 탯줄과 태반에 존재하는 혈액이다.

제대혈 속에는 혈액을 만드는 줄기세포인 조혈모세포 등이 들어있어 질병 치료 등의 목적으로 보관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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