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78-69로 꺾고 첫우승 기쁨
지난 11월 7일(토) 16세 이하 한국 남자농구대표팀이 자카르타 브리타마 아레나에서 열린 2015 FIBA 아시아 U16남자 농구대회 결승전에서 대만을 78-69로 누르고 우승을 차지했다. 한국이 U16대회서 아시아 정상을 차지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로써 한국은 내년에 개최되는 U17 세계선수권 출전권을 획득했다.
한국의 우승에 가장 험난한 관문은 준결승이었다. 한국은 예선에서 중국에게 65-91로 완패를 당했다. 준결승까지 승승장구한 한국은 중국을 다시 만났다. 하지만 한국은 중국을 90-84로 극적으로 물리쳤다. U16에서 한국이 중국을 이긴 것은 역대 최초였다. 자신감이 오른 한국은 결승전에서 대만마저 물리치고 첫 우승을 달성했다.
결승전에서 한국은 박민우(17점, 6리바운드, 2어시스트)와 이정현(17점, 5리바운드, 6어시스트 2스틸)이 맹활약을 펼쳤다. 3쿼터에 점수 차를 벌린 한국은 무패의 대만에게 첫 패배를 안겼다.
16세 이하 대표팀은 9일 오전 인천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주장 양재민(16, 경복고)은 우승트로피를 들고 당당하게 가장 먼저 입국장을 통과했다. 선수들은 열렬한 환영인파를 보고 깜짝 놀란 표정을 지었다. 지난 4일 아시아 6위의 저조한 성적으로 고개를 떨궜던 성인대표팀 형님들과 사뭇 다른 분위기였다.
방열 대한농구협회장은 “15년 만의 아시아 우승이 정말 자랑스럽다. 뿌리 깊은 나무를 심었으니 열매를 잘 맺도록 농구협회가 지원을 하겠다. 내년 스페인 세계대회까지 함께 가자! 선수단이 수고 많았다. 정말 축하한다”며 선수단을 격려했다.
오세일 대표팀 감독은 “기대를 많이 해주신 만큼 마음고생이 많았다. 선수들도 군산서 체력훈련부터 시작해 정신적인 면까지 꾸준히 훈련했다. 선수들이 상당히 힘들어도 했지만 경기장에서 좋은 경기로 마무리해서 감독 입장에서 너무 기분이 좋다. 앞으로 한국농구를 이끌어갈 재목들”이라며 기뻐했다.
우승의 고비였던 중국과의 준결승에서 30득점을 폭발시킨 주장 양재민은 “우승하겠다는 마음가짐으로 대회에 나갔다. 애들과 다 같이 파이팅해서 우승을 했다. 너무 기분이 좋다”며 밝게 웃었다.
<기사. 한국언론종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