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 세계기상기구, 올 여름 폭염예고 “적색 경보” 발령

동남아엘리뇨 현상

2023년 역대급 지구온난화로 온실가스 증가· 빙하 해빙 빨라져
엘니뇨 심한 다음 해에는 폭염과 해수면온도 상승..올해도 위기

유엔의 세계 기상기구(WMO. World Meteorological Organization)가 지난 해의 온실가스 방출량 증가, 지상과 해수면 온도 상승, 빙하와 해빙의 녹는 속도 증가 등을 예로 들면서 올 해에도 폭염등 기상재해의 “적색 경보”를 발령했다.

그러면서 WMO는 이런 관측 결과가 그 동안 세계적으로 지구온난화의 흐름을 뒤바꾸기 위한 노력이 부족하거나 부적절했다는 증거라고 밝혔다.

WMO는 2024년 한 해에도 폭염이 신기록을 경신할 가능성이 많다며 ” 높은 가능성”에 대비해 적색 경고를 내렸다고 밝혔다.

스위스 제네바에 본부를 둔 세계기상기구는 19일 발표한 “지구 기후의 상태”보고서에서 그 동안 인류가 설정하고 호언장담 했던 기후변화 방지 목표의 달성이 갈수록 위태로워지고 있는 현실을 지적하고 위기 우려 단계를 한 계단 올렸다.

세계가 합의했던 산업화 이전 시대보다 지구 기온 상승을 연간 1.5도가 넘지 않는 선으로 제한하는 목표를 위한 단합된 노력도 부족했다고 지적했다.

올 1월에 취임한 WMO의 셀레스테 사울로 신임 사무총장은 “파리 기후협약에서 합의했던 섭씨 1.5도 이내 제한선에 이처럼 근접한 적이 없었다”면서 “WMO는 이에 전 세계에 적색 경보를 발령한다”고 밝혔다.

2023년 3월에서 2024년까지 12개월 간 지구 온도 상승은 1.5도 한도를 넘어 평균 1.56도에 달했다고 유럽연합의 코페르니쿠스 기후서비스가 발표한 바 있다. 실제 2023년도의 온도 상승은 1.48도에 그쳤지만 여름철의 역대급 폭염 때문에 12개월간 연평균 상승 온도가 1.5도를 넘어섰다는 것이다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사무총장도 이에 대해서 “지구는 지금 구조신호를 보내고 있다. 최신의 지구기후보고서는 지구 전체가 위기에 처해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화석 연료로 인한 대기 오염도 이미 최악의 기후 재앙을 예고한 상태이다”라고 말했다.

WMO 기후 감시단장 오마르 바두르는 원래 엘니뇨가 심한 해의 뒤에는 폭염과 수온 상승이 뒤따른다며 “태평양의 온도상승 주기의 패턴을 감안하더라도 2024년은 더욱 온도가 올라갈 것”이라고 예고했다.

그는 ” 2024년도 여전히 폭염이 기세를 올릴 것은 확실하다. 다만 지난 해의 폭염 신기록을 경신할지는 아직 두고 봐야 한다. 하지만 올해 1월이 사상 가장 온도가 높은 기록을 남겼기 때문에 앞으로도 신기록이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WMO의 최신 보고서에 따르면 2023년 지구상의 모든 대양의 바닷물 90% 이상이 한 차례 이상 폭염을 경험하면서 온도 상승을 보였다. 1950년부터 관측을 계속해 왔던 빙하도 역사상 최대량의 얼음이 녹아 사라졌다. 북극해의 해빙은 사상 최저로 줄어들었다.

사울로 사무총장은 현재 기후위기가 인류가 직면한 최악의 위기라면서 여기에 식량안보 문제와 이민 문제 등 불평등으로 인한 인류위기까지 겹쳐서 사상 최악의 재앙을 만들어 내고 있다고 덧붙였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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