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네시아 수도 이전 이유는 무엇일까

함서현 SISSJ 11

지난 2022년 1월 18일, 인도네시아의 조코 위도도 정부는 수도를 자카르타에서 동칼리만탄에 위치한 IKN(Ibu Kota Nusantara)으로 옮기기로 한 바 있다. 그렇다면 정부가 많은 것을 이룬 자카르타를 버리고 수도이전을 결심하게 된 이유는 무엇이며 왜 신수도로 IKN을 지목했을까?

IKN이라는 도시에 관해 설명하기에 앞서, 자카르타가 현재 겪고 있는 문제에 대해 알아보자. 자카르타는 인도네시아 경제 시장의 허브로서 인도네시아 내에서 일어나는 대부분 경제활동의 주축이 되고 있다.

인도네시아의 경제 활동은 지나치게 자바 중심적이기에 일부 섬들, 특히 동부 지역은 경제 발전에서 뒤처져 있다. 이러한 지역 간 개발 격차는 신수도 이전의 하나의 이유가 되었다.

또한, 자카르타는 과잉 인구, 엄청난 교통량 그리고 심각한 수준의 대기오염까지 겪고 있다. 앞서 언급한 바와 같이 자카르타는 인도네시아 산업, 정부, 교육, 문화의 중심지이기 때문에 많은 인구들이 집중되어 있는데, 인도네시아인의 거의 60%가 자바섬, 특히 자카르타에 살고 있다.

이러한 과잉 인구와 다른 도시에서부터 통근하러 매일 자카르타에 방문하는 사람들까지 더해 자카르타의 교통량은 엄청나다. 매일 320만여 명이 자카르타에 방문하고 있다. 연간 통행 증가율은 3~4%로, 2014년에는 다른 지역에서 자카르타까지 왕복 통행 건수가 무려 1,086만 건에 달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들 중 72%가 오토바이와 같은 개인 차량을 이용하는데, 이 때문에 자카르타에서는 매일 교통체증이 아주 심하고 같은 거리를 이동한다고 해도 시간대에 따라 천차만별로 도착 시간이 바뀌는 것을 경험할 수 있다.

이러한 엄청난 교통량은 대기오염에도 큰 영향을 끼쳤다. 자카르타는 최악의 대기질 지수를 가진 상위 10개 도시 중 하나이다. 자카르타의 미세먼지 농도는 세계보건기구(WHO)의 안전 지수보다 약 6배가량 높은 수치이다.

심지어 최근, 헌법재판소는 자카르타 주 정부와 국가 정부가 자카르타의 심각한 대기 오염 예방에 소홀했던 것에 대하여 유죄 판결을 내리기도 했다.

그러나 자카르타가 직면한 가장 큰 문제는 자카르타가 위치한 자바섬이 점점 가라앉고 있다는 것이다. 자바섬은 1975년부터 현재까지 매년 3~15cm씩 가라앉고 있다.

현재는 자카르타가 인도네시아의 모든 분야에서 아주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기 때문에 언젠가 완전히 침하하였을 때를 대비해 새로운 수도로 옮기는 것은 사실상 불가피한 일이다.

신수도로 지목된 IKN은 자카르타의 문제점을 보완할 수 있는 여러 장점을 가지고 있다. 첫째로, IKN은 지리적 특성상 불의 고리에 위치한 인도네시아에서 자연재해 가능성이 가장 낮은 지역이다.

더불어 IKN이 위치한 칼리만탄은 공항, 항만, 톨게이트, 에너지 및 수도 시스템 등 비교적 완성도 있는 인프라를 갖추고 있다. 이러한 잘 갖춰진 인프라는 자카르타의 경제 중심지로서의 부담을 덜어줄 수 있다.

또한, 자카르타의 가장 큰 문제였던 환경오염을 해결하기 위하여 IKN에서는 현재 지속가능한 환경 친화적 정책을 계속해서 시행하고 있다. 예를 들어, IKN에는 녹지 지대가 많으며 자동차와 오토바이 사용률을 줄이기 위해 도보와 같은 보행자를 위한 인프라를 구축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2024년 8월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될 IKN으로의 수도 이전은 인도네시아의 미래가 걸린 중요한 일이 되었다. IKN이 수도로서 제대로 자리 잡는 데까지 15년에서 20년 정도 걸릴 것으로 추정되는 가운데 이에 대한 새로운 정부의 행보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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