캄보디아 대표 독립언론, 이달말 종이 신문 발행 중단

캄보디아의 대표 독립언론인 프놈펜 포스트(Phnom Penh Post)가 광고 수입 감소로 이달 말 신문 발행이 중단된다.

2일 AP통신에 따르면 프놈펜 포스트는 소셜미디어를 통해 이달 29일부터 영어와 크메르어 신문 발행을 중단한다고 밝혔다.

이는 코로나19로 인한 경기 침체 때문에 광고 수입이 감소한 상황에서 소셜미디어 산업이 발전하면서 재정적 어려움이 가중됐기 때문이라고 이 매체는 설명했다.

하지만 온라인상에서 기사 배포는 계속할 예정이라고 리 타이셍 발행인겸 CEO(최고경영자)는 설명했다.

프놈펜 포스트는 지난 1992년 미국인 마이클 헤이스와 캐슬린 오키프가 설립한 독립 언론이다.
창간 당시에는 격주로 영자 신문을 발행했지만 이후 크메르어판이 추가된 뒤 2008년부터는 일간 신문으로 자리잡았다. 이때 소유권도 호주의 미디어그룹으로 넘어갔다.

이 매체는 2017년 폐간된 ‘캄보디아 데일리’와 함께 캄보디아를 대표하는 독립 언론으로 평가받았다.
캄보디아 데일리는 당시 훈센 정권이 수백만달러 상당의 세금을 부과하자 재정적 부담을 이겨내지 못하고 결국 문을 닫았다.

프놈펜 포스트도 정치적 압력에 계속 시달리다가 2018년 집권 캄보디아인민당(CPP)과 친분이 깊은 말레이시아인 사업자에게 팔렸다.

이들 매체에는 현지인 뿐 아니라 서방 세계 출신의 젊은 언론인들이 대거 몸담았다.
지난해 퇴임한 훈센 전 총리는 38년간 캄보디아를 통치하면서 정치적 반대파와 비판적 언론을 탄압한 것으로 악명이 높다.

작년에도 훈센은 비판적 언론인 ‘민주주의의 목소리'(Voice of Democracy radio)에 대해 자신의 아들을 비방했다는 이유로 활동을 중단시켰다.

그는 지난해 7월 23일 실시된 총선에서 집권 CPP가 전체 의석 125개 중 120개를 차지하는 압승을 거두자 총리직을 장남인 훈 마넷에게 물려주면서 부자간 권력 대물림을 완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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