엠폭스, 일명 원숭이두창 제2의 에이즈 될까

인도네시아 엠폭스 첫 사망환자 발생 보도.2023.11.24

함서현 SISSJ 11

엠폭스(MPOX)는 원숭이두창 바이러스(Monkeypox virus)에 감염되어 발생하는 급성 발진성 감염병이다. 엠폭스는 2022년부터 전 세계적으로 유행하기 시작했으며 그해 11월까지는 원숭이두창이라 불렸다.

그러나 2022년 11월 28일, 세계보건기구 WHO에 의해 MPOX가 새로운 영어 질병 동의어로 채택됨에 따라 한글 질병명 또한 ‘엠폭스’로 변경되었다. 엠폭스는 1958년 덴마크의 한 실험실 사육 원숭이에서 처음 발견되어 원숭이 두창이라는 이름이 붙었다.

그 후 1970년에 콩고민주공화국에서 처음으로 인체감염 사례가 보고되었고 2022년 유행 전까지는 중앙아프리카 및 서부 아프리카의 농촌 열대우림지역의 풍토병이었다.

엠폭스는 인수공통감염병으로 동물에서 사람, 사람에서 사람, 감염된 환경과 사람 간 접촉으로 감염될 수 있다. 코로나19보다는 치사율이 낮으며 침방울 전파 가능성이 작다. 대한민국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엠폭스 감염 초기에는 감기와 유사하게 발열, 오한, 림프샘 부종, 피로, 근육통 및 요통, 두통, 호흡기 증상 등이 나타난다.

이러한 증상이 나타난 1~4일 후부터는 얼굴, 입, 손, 발, 가슴, 항문생식기 등의 신체 부위에서 발진이 나타나며 극심한 통증과 가려움증을 동반한다. 엠폭스는 무려 21일에 달하는 긴 잠복기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초기 발견이 매우 어렵다는 단점이 있다.

2022년 5월 7일 영국에서 한 건의 유입 사례를 시작으로 현재까지 대한민국과 인도네시아를 포함한 92개국에서 발병 사례가 잇따라 이어지고 있다.

이에 2022년 7월 23일 세계보건기구 WHO는 최고 수준의 경계 태세인 국제 공중보건 비상사태(PHEIC)를 선포한 바 있다. 한국에서는 2022년 6월 22일, 독일에서 귀국한 내국인이 처음으로 감염된 이후 국내 엠폭스 감염이 증가하였다.

인도네시아 또한 안전한 것은 아니었다. 인도네시아에서는 2022년 8월 20일 해외에서 입국한 27세 남성이 가장 처음 감염되었으며 연합뉴스에 따르면 지난 10월 13일 올해 첫 엠폭스 감염자 이후 현재까지 57명의 확진자가 집계되었다.

이는 대부분이 수도 자카르타 주변에서 발생하였기 때문에 수도권 거주자들은 각별한 주의가 필요해 보인다.

특히 이달 27일, 인도네시아에서 엠폭스 첫 사망자가 나오며 엠폭스에 더욱 관심이 쏠리고 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남성은 에이즈에 걸려 면역 체계가 약화하였고 엠폭스로 인한 병변까지 더해져 폐 합병증으로 사망했다고 전했다.

이에 위험군 500여 명의 사람들은 DKI 자카르타 보건 서비스(DKI Jakarta Health Service)에서 실시하는 예방접종을 받기 시작했다.

처음으로 사망한 환자가 에이즈에 걸렸다는 사실 때문에 일각에서는 동성 간 성관계, 특히 남성 동성애자들이 갖는 성관계 때문이 아니냐는 가설이 힘을 얻고 있다.

WHO가 발표한 데이터에 따르면 엠폭스 감염자의 96.3%는 평균 연령 34세의 남성이다. 또한 다른 데이터에 따르면 약 83.2%가 남성과 성관계를 갖는 남성 집단에서 발생했으며, 오직 7.4%의 사례만이 양성애자 남성으로 확인되었다.

더불어 전체 사례의 약 52.7%는 에이즈(HIV) 양성 반응을 보였고 이 사례의 82.5%는 성관계를 통해 보고되었다.

한 외신에서 전염병학자인 디키 부디만(Dicky budiman)의 인터뷰에 따르면 엠폭스는 에이즈와 같은 분포를 갖는 경향이 있다고 말했다.

엠폭스는 에이즈와 같이 고위험 행동을 하는 그룹, 즉 게이와 같이 동성 섹스를 하는 그룹에서 발생한다는 것이다. 다만 그는 이들 그룹 특성상 매우 폐쇄적이어서 에이즈와 동일하게 추적이 어려워지고 확진자들이 누구와 접촉했는지 알아내기 어렵기 때문에 코로나와 달리 대응하기 쉽지 않다고 한다. 그는 이 사실 때문에 인도네시아의 실제 감염자 수는 1,000명이 넘었을 것이라 말했다.

그러나 그는 이에 대해서 아직 정확한 근거가 발견되지 않았으며 결과적으로는 고위험군인 LGBT뿐 아니라 일반 대중들 또한 감염될 수 있다며 긴장을 늦추지 말 것을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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