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코위 대통령 “인도네시아 국민들 자부심 느껴”
전세계 인구 4위 인도네시아의 공식 언어인 바하사 인도네시아(이하 인도네시아어)가 유네스코(UNESCO) 총회의 10번째 공식 언어(Official Language)로 지정됐다.
인도네시아 안타라 통신 등에 따르면 유네스코는 20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제42차 유네스코 총회 본회의를 열고 ‘결의안 42 C/28’을 채택, 인도네시아어를 10번째 공식 언어로 사용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조코 위도도 인도네시아 대통령은 자신의 소셜미디어(SNS) 계정을 통해 “이번 결정으로 인도네시아어를 유네스코 총회 언어로 사용할 수 있고, 유네스코 총회 문서도 인도네시아어로 발행하게 됐다”며 “이는 인도네시아 국민들이 자부심을 느끼게 한다”고 말했다.
유네스코는 영어와 중국어, 프랑스어, 러시아어, 스페인어, 아랍어 등 유엔 공식언어 6개를 총회 실무언어(Working Language)로 채택하고 있다. 또 여기에 이탈리아어와 포르투갈어, 힌디어 등 3개 언어를 더해 총 9개 언어를 총회 공식 언어로 사용한다.
유네스코 총회 규칙에 따르면 총회의 모든 작업 문서는 6개의 실무 언어로 모두 번역돼 발행돼야 한다.
반면 공식 언어로는 유네스코 헌법과 유네스코의 법적 지위에 관한 회의의 모든 결정 사항을 번역하고, 대표단의 요청이 있을 경우 기타 중요한 문서를 공식 언어로 번역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공식 언어가 실무 언어보다 사용 범위가 좁다.
이번 결정에 앞서 유네스코는 이번 결의안에 대한 설명문을 통해 인도네시아어에 대해 “1945년 인도네시아의 공용어로 지정된 이후 약 1만8천개의 섬에 퍼져 있는 718개 민족 언어 간의 원활한 소통을 촉진하는 가교 역할을 했다”며 “현재 2억7천500만명 이상이 사용하며 잘 정립된 어휘, 문법, 철자 체계를 갖추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어 “인도네시아어가 유네스코 총회 공식 언어로 인정되면 공평한 정보 보급을 보장하고 포용성을 증진하며 언어와 문학에 대한 더 깊은 이해와 감상을 촉진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인도네시아어는 오스트로네시아어족 말레이폴리네시아어파에 속하는 언어다. 말레이시아와 싱가포르, 브루나이 등에서 사용하는 말레이어와도 비슷해 의사 소통이 거의 가능하다고 평가받는다. [연합뉴스 협약/ 자카르타 박의래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