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내년에도 쌀 수출 금지 전망…글로벌 가격 상승 우려

인도네시아 쌀 수입품

인도네시아, 올 인도 쌀 수입량 66,000톤으로 전체 쌀 수입량의 4.16% 차지

세계 최대 쌀 수출국인 인도가 내년에도 수출 제한 조치를 유지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글로벌 쌀 가격이 2008년 식량 위기 이후 최고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고 블룸버그통신이 1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에 따르면 인도는 지난 10년간 낮은 가격과 충분한 비축량에 힘입어 세계 쌀 수출의 40%를 차지하는 등 세계 1위의 수출국 지위를 차지하고 있다.

하지만 내년에, 재선에 도전하는 나렌드라 모디 총리는 국내 쌀 가격 상승을 억제해 자국 내 소비자를 보호하기 위한 노력의 하나로 쌀 수출제한 조치를 지속해서 강화해왔다.

노무라 홀딩스의 소날 바르마 인도 및 일본 제외 아시아 담당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인도가 내부적으로 쌀 가격의 상승압력에 직면하는 한 이런 제한 조치는 유지될 가능성이 높다”며 “심지어 선거 이후에도 쌀 가격이 안정되지 않으면 이 조치가 연장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인도는 부스러진 쌀알(싸라기·broken rice)과 비(非)바스마티쌀 수출을 금지하는 동시에 쌀에 수출 관세를 부과하고 최저 가격 이하 수출을 금지하는 정책 등을 시행하고 있다.

이에 따라 지난 8월 쌀 가격이 15년 만에 최고를 기록, 일부 수입국 바이어들은 구매를 보유하기도 했다.

유엔 식량농업기구(FAO)에 따르면 지난달 쌀 가격도 지난해 동기보다 24%나 올랐다.

B.V. 크리슈나 라오 인도 쌀수출협회장은 모디 정부가 국내에서 적절한 공급을 보장하고 가격 상승을 진정시키기를 원한다면서 따라서 내년 선거 때까지 수출 제한을 유지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인도 정부는 특히 8억 명 이상의 자국민에게 혜택을 주는 식량 무료제공 정책을 유지하기 위해 식량 확보를 최우선 과제로 하고 있으며, 모디 총리는 5개 주 선거를 며칠 앞두고 올해 말 종료 예정인 이 정책을 5년 연장했다.

특히 최근 인도 내 식량 가격이 계속해서 상승함에 따라 이 정책이 더욱 중요해졌다는 것이다.

인도 정부에 따르면 뉴델리의 쌀 소매가격은 1년 전보다 18% 올랐으며, 밀은 이보다 11%나 비싼 것으로 조사됐다.

이와 함께 통상 아시아 전역에 가뭄을 몰고 왔던 엘니뇨 현상으로 인해 세계 비축량이 3년 연속 감소하고 있는 세계 쌀 시장을 더욱 위축시킬 것으로 우려됐다.

세계 2위 쌀 수출국인 태국 정부도 가뭄으로 인해 2023∼2024시즌 쌀 생산량이 6% 감소할 것이라고 밝혔다.

게다가 예측하기 힘든 강우량으로 인해 쌀 생산이 4% 감소할 수도 있는 것으로 전망되는 등 안정적이지 않은 인도의 쌀 수확량도 쌀 가격 불안을 부채질하고 있다.

이러한 인도의 쌀 수출 제한으로 인해 아시아와 아프리카 국가 취약 계층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

필리핀의 쌀 가격은 대통령 명령에 따른 가격상한제 시행에도 지난 9월 14년 만에 최고치로 치솟았으며, 인도네시아에서는 내년 대통령선거를 앞두고 가격 안정을 위해 수입을 늘리고 있다.

서아프리카 나이지리아에서는 쌀 가격이 9월에 61%나 상승했다.

한편, 인도네시아는 올해 1~9월까지 인도산 쌀 수입량은 66,000톤으로 전체 쌀 수입량의 4.16%를 차지하고 있다.

인도네시아 중앙통계청에 따르면 2023년 1월부터 9월까지 인도네시아는 159만 톤의 쌀을 수입했다고 발표했다. 주요 수입국가는 태국, 베트남, 인도 순으로 태국이 총 80만 톤으로 인도네시아 전체 쌀 수입량의 50.36%를 차지했다. 뒤를 이어 베트남이 총 67.4만 톤으로 전체 수입량의 42.33%를 차지했으며, 인도 쌀 수입량 66,000톤으로 전체 쌀 수입량의 4.16%를 차지했다. (사회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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