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제약·바이오 기업들이 인도네시아 시장을 공략하는 이유

한국제약사

강수민 / SPH KV 12

팬데믹이 끝나자, 한국기업들이 인도네시아로 물밀듯 밀려오고 있다. 그중 제약·바이오 기업들의 행보가 눈에 띈다. 관련 업계에선 인도네시아를 ‘파머징 마켓’이라고 한다. ‘제약’(Pharmacy)과 ‘떠오른다’(Emerging)의 합성어다.

성장 가능성이 높고, 임상 개발에 드는 비용이 적어 글로벌 제약시장이 주목하는 새로운 시장을 뜻한다. 현재 인도네시아엔 일찍이 들어온 대웅제약, 종근당 외에도 일동제약, 대원제약, GC녹십자, KH이노엔 등 많은 한국기업들이 있다.

인도네시아는 인구가 세계 4위 2억 7천만 명으로 의약품 소비가 전체 아세안 시장 점유율의 27%에 달하는 나라다. 인도네시아 중앙통계국(2020년)에 따르면, 화학, 의약, 전통의약품 산업의 총생산은 1위 식음료 산업 다음인 2위다.

또한 제약산업 시장 규모는 연평균 5.5% 성장하고 있다. 인도네시아는 지난 2015년 제약산업을 국가 주력 육성 대상으로 선정하고 국가 차원에서 힘을 쏟고 있다. 그 뿐만 아니라 최근 의약품에 대한 외국인 투자 개방 및 등록 절차 간소화로 외국기업에 대한 장벽을 낮추고 있다.

인도네시아는 섬이 많은 최대 군도 국가로 지역 간 연결성도 낮고 병원, 의사 등 의료 인프라가 부족하다. 진료비도 소득에 비해 비싼 편이다. 그래서 주로 약국이나 인터넷에서 일반의약품을 구입해 치료에 사용하는 경우가 많다.

인도네시아 제약시장은 제네릭(특허가 만료되었거나 특허가 없는 의약품 복제약) 판매 비중이 70%로 큰데 이 원료들 90%가 수입에 의존한다. 우리나라에서도 많은 원료를 수입하고 있다.

인도네시아 내 의약품 품목허가에 있어 현지 임상시험이 필수가 아니어서 인도네시아 내에서 임상시험 없이 미국, 유럽, 일본, 한국 등의 임상시험 및 품목허가 자료를 토대로 인도네시아 품목허가를 받고 제품을 출시할 수 있다.

이러한 이유로 한국기업들의 러쉬가 이어지고 있지만 인도네시아 진출에 있어 가장 중요한 부분은 현지 파트너사와의 협력이다.

예로 대웅과 현지기업 인피온이 만나 대웅인피온, 종근당과 오토가 만나 CKD-OTTO를 설립했다. 또 다른 중요한 점은 까다로운 할랄 인증이다.

이미 우리 기업들은 여러 파트너사와 함께 현지 지사 설립, 바이오 의약품 공장 구축, 할랄 인증 항암제 공장 준공, 위식도 역류질환 신약을 인도네시아에 출시하는 등 선전하고 있다.

더불어 어떤 기업은 인도네시아 발달장애인 교육기관에 의료, 교육환경개선을 위한 지원 물품을 기부하는 등 상생 노력도 꾸준히 하고 있다.

한국 제약·바이오 기업의 적극적 진출이 인도네시아 의료 인프라를 개선하며 동반성장 하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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