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상환경 난제 극복 ‘인도네시아’를 주목하라

미중 패권경쟁에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대중교역 어려움 등 통상환경의 난제를 극복하기 위해 아세안 시장이 대안으로 부상하고 있는데, 이 가운데 인도네시아의 경우 지정학적 위치와 경제규모, 역동성 등으로 중요성이 더욱 커지고 있어, 우리기업이 적극적으로 기회를 찾아야 한다는 조언이 나왔다.

이장희 코트라 자카르타무역관 관장은 (사)세계한인무역협회와 국회세계한인경제포럼, 국제통상전략연구원이 24일 개최한 ‘동남아 진출을 위한 구체적 전략과 전술’ 세미나에서, ‘인도네시아 경제 동향 및 진출전략’이라는 주제발표를 통해 “최근 과거 어느 때보다도 국내기업들의 인도네시아에 대한 관심이 크다.

경제중흥기를 맞이하고 있는 인도네시아는 우리나라에는 없는 경제적 접근 매력을 가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메이킹 인도네시아 4.0’=인도네시아공화국은 약 2억7000만명의 세계 4위 인구 대국이다. 인도네시아 GDP는 1조3000억불로 세계 17위를 차지하고 있는데, 동남아 국가 중에서는 유일하게 G20에 속해있다. 인도네시아의 산업은 균형적으로 발전돼 있으나,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경쟁력 격차가 크고 수출보다는 내수의 비중이 압도적으로 크다.

인도네시아 정부는 2030년까지 10대 산업국 진입, 2045년까지 GDP 7조 달러, 세계 5위 경제대국 달성을 위해 제조업 기반을 조성하는 ‘메이킹 인도네시아 4.0’ 계획을 발표하고, 이를 실행하고 있다. 또한 2045년까지 수도 이전을 목표로 하는 ‘신수도 이전 프로젝트’를 통한 경제발전 전략을 제시하고 있다.

한국의 제13위 무역대상국이자 주요 교역국인 인도네시아는 코로나19 기간 동안 한국과의 교역량이 감소했으나, 최근 큰 폭으로 증가하고 있다. 그러나 지난해 석탄 및 천연가스 가격이 상승하면서 대인니 무역적자가 사상최대 규모로 확대되고 있는 추세다.

현재 인도네시아에 진출한 한국기업은 약 2300개로 과거에는 저임금 노동력과 자원확보를 위한 생산요소 추구형 투자였다면, 점차 내수지향형 투자와 첨단산업 및 금융분야 투자로 고도화되고 있다.

◇한류 인기…소비재 공략을=이장희 관장은 인도네시아에서 한류의 인기가 쓰나미라고 할 만큼 파급력이 크다며, 이에따라 한국제품에 대한 호감도 역시 높아 식음료, 화장품 등 소비재 시장 진출에 유리한 환경이 형성돼 있다고 진단했다.

2020년부터 2021년 사이 인도네시아 소비재 시장은 14% 성장했으며, 온라인 부분은 코로나19의 영향으로 45% 급성장했다. 특히 한국 화장품은 중국에 이어 점유율 2위를 차지하고 있어, 한류를 활용하는 한편 현지화를 통해 시장에 안착하는 전략을 고려할 수 있다. 단, 인도네시아 정부가 신할랄인증 표기를 의무화하고 있어 2024년 10월부터 식음료에, 2026년 10월부터 화장품에 할랄의무 표기를 해야한다.

의약품 및 의료기기 또한 유망한 진출 분야다. 인도네시아는 소득 수준이 향상되고 코로나19를 겪으며 의료수요가 확대됐다. 또, 국민의료보험 가입자수 확대와 병원의 현대화·대형화로 양질의 의약품 및 의료기기 수요가 확대되고 있다.

의료기기의 연평균 성장률은 12%, 의료서비스는 15.2%의 성장률을 보이고 있다. 특히 코로나19로 K의료의 인지도가 상승하며, 한국 의약품 및 의료기기의 수출이 증가하고 있다. 이 관장은 의약품 및 의료기기 또한 2026년 10월부터 신할랄인증 표기가 의무화되므로 주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지재권 보호위해 준비 필요=한국 문화에 대한 높은 호감도로 게임, 영상물 등 문화콘텐츠의 진출도 유망하다. 인도네시아의 문화콘텐츠 시장 규모는 아세안 1위를 차지하며 연평균 5.3% 성장중이다. 그러나 한류콘텐츠 저작권 침해 사이트의 3.1%가 인도네시아에 해당하는 만큼 지재권 보호에 대한 철저한 준비가 필요하다.

이 관장은 콘텐츠 산업의 부문별 유통방식이 매우 다양하므로 수익리스크, 운영난이도, 현지특성 등을 고려한 유통채널을 선정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또한 문화콘텐츠의 현지화도 필요하다고 했다. 언어는 인도네시아어와 자바어를 제공하는 것이 좋고 이슬람 문화를 염두에 둔 콘텐츠 개발이 요구된다는 것이다. 지나치게 선정적이거나 폭력적인 콘텐츠, 현지에서 터부시되는 캐릭터(예, 돼지캐릭터)는 지양하는 것이 좋다.

이밖에도 이 관장은 국제적으로 에너지기후변화 대응에 주도적으로 참여하며 에너지 전환계획을 추진하고 있는 만큼 신수도를 스마트시티로 구성하려는 계획에 따라 스마트시티 기술과 관련해 다양한 기회가 발생할 수 있다고 했다.

(중기이코노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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