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젝과 그랩의 치열한 시장 점유율 경쟁

함서현 SISSJ 11

고젝은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 기반을 두어 차량 공유 및 배송, 전자상거래, 전자결제 서비스를 제공하는 애플리케이션이다. 2010년에 인도네시아에서 설립되어 현재 동남아시아권 나라들을 중심으로 무섭게 세력을 넓히는 중이다. 현재 인도네시아, 특히 자카르타에서는 대부분 사람들이 고젝 앱으로 택시를 부르거나 음식을 시키고 go-pay를 이용해 결제한다.

한편, 그랩은 싱가포르에 기반한 기업으로 고젝과 거의 동일한 서비스들을 제공한다. 그랩은 2014년, 본격적으로 인도네시아에 진출했으며 그랩 카(Grab Car) 서비스를 가장 먼저 제공했다. 그랩은 점차 사업을 확장하여 음식 배달 서비스, 전자결제 서비스 등 여러 편리한 서비스들을 제공하기 시작했다.

동남아시아 시장을 목표로 하여 집중적으로 영향력을 키웠으며 현재는 동남아에서 손꼽는 플랫폼으로 성장했다. 그랩의 동남아시아에 대한 영향력이 얼마나 큰지는 동남아를 여행하거나 그곳에 거주하면서 그랩을 이용해 보지 않은 사람은 극히 드물다는 것으로 가늠할 수 있다.

고젝과 그랩, 두 플랫폼 모두 인도네시아에서의 영향력이 어마어마하며 이미 인도네시아인들의 삶에 깊게 자리 잡았다고 할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인도네시아 시장 점유율에 대한 두 플랫폼의 경쟁은 불가피했다. 고젝이 인도네시아에 서비스를 도입했던 초반에는 선두 주자였던 그랩이 우세했으나 현시점에서는 고젝이 그랩을 무서운 속도로 맹추격 중이다.

그렇다면 어떻게 스타트업이었던 고젝이 이미 동남아를 선점하고 있던 그랩의 점유율을 따라잡을 수 있었을까. 연합뉴스에 따르면, 고젝과 전자상거래 1위 업체인 토코페디아가 합병을 선언하며 지주사 ‘고투 그룹’의 설립을 알렸다고 전했다. 이 합병은 인도네시아 역사상 가장 큰 규모의 합병으로 꼽힌다.

고투 그룹은 전자상거래, 승차 공유, 음식 배달 시장의 점유율을 크게 확대했다. 시장조사업체 모멘텀웍스(Momentum Works)의 조사에 따르면, 고투 그룹이 설립된 그해 인도네시아 음식 배달 시장 점유율은 그랩이 49%, 고투가 43%로 고젝은 엄청난 성장을 보여줬다.

또한 같은 해 인도네시아 차량공유 시장에서 고젝은 45%, 그랩은 55%의 시장 점유율을 기록하며 그랩의 점유율을 거의 따라잡고 있는 양상을 보였다. 따라서, 고젝이 그랩을 따라잡을 수 있었던 가장 큰 요인은 고투 그룹의 설립에 있다고 볼 수 있다.

고젝이 이러한 성장을 보이기 전, 그랩은 이미 한 번 동남아 시장에서 경쟁사를 제친 적이 있었다. 바로 전 세계 100개국이 넘는 나라에 승차 공유 서비스를 제공 중인 ‘우버’이다. 우버와 그랩은 인도네시아를 포함한 동남아 8개국의 승차 공유 시장을 놓고 6년 동안 치열하게 경쟁했다.

그들은 운전사들에게 보조금을 지급하거나 승객들에게는 각종 프로모션 할인 행사를 진행하는 등 서로를 견제하기 위한 여러 전략을 펼쳤다. 그 결과, 그랩이 동남아 시장 점유율과 매출 부분에서 모두 우버를 앞지르며 승리를 거머쥐게 되었다.

그랩의 성공 전략 중 하나는 ‘철저한 현지화’라고 평가받는다.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서 파생된 토종 업체인 고젝이 그랩의 인도네시아 시장 점유율을 넘어설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